청정.청도운문면 북대암 비오는 산사에서...(2008.11.08.)
2008.11.07....오후 2시40분 이곳 북대암으로 들어서나 했는데.
일주일을 머물고 말았다
금요일날 북대암을 뒤로하고 내려오던날 어찌나 발이 떨어지지 않던지
토.일요일 일만 아니였다면 아마도 일주일 더 있었지 싶다...-.-
***
가지산정상+운문산정상으로 해서 딱밭재~운문사까지 4.8Km 하산길로 접어드나 했는데
자갈 됨비알 길 너덜길이다.
다행이도 지그재그로 되어있어 조심히 잘 내려 왔지만
천문지골 목골을 지날땐 좌 우로 몇번의 계곡을 가로 질러 가야하는데
그 밤중에 길을 어찌알고 잘도 찾아왔는지..ㅜㅜ
그야말로 질흑같은 산길을 걸어 걸어 가니 저 만치 희미한 불빛을 발견한다.
하지만..계곡길이라 산을 돌아가고 또 돌아가도 끝없는 산길이였다.
그리고 문수선원으로 들어서니 아닌 밤중에 웬 산귀신인가 하고
스님이 나오신다.
자초지종 말씀을 드렸더니 황토방으로 들어오라 하시며
뜨거운 녹차를 내 주신다.찰 보리빵과 함께
산을 내려 오면서 땀으로 목욕을 했기에 머리는 그야말로 귀신..
옷은 흙먼지로 이건 완전 산귀신이엿다.
방으로 들어서면 바로 쓰러 질것 같았다.
난 문지방아래 땅바닥으로 텁섭 주져 앉으며 카메라를 찾느라 잡주머니속을 더듬거렸다..ㅎㅎ
이 아름다운 장면 스님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다...
아닌 밤중에..
이런 몰골로 나타나 마시라는 뜨거운 차는 마시지 않고 웬 뚱땅지? 똑딱이디카를 들이데는강~
울 고운님 경심스님께서 흔쾌히 환한 미소로 응해주시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님 부처의 모습이셨다.^^*
()()()...
몇장의 사진을 찍은후 나는 스님께 합장을 하며 말씀을 드리는데..
스님 이 감사함 마음 어찌 합니까?
내일 몸단장하고 다시 와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돌아선 난 한발자국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문수선원 앞 수월교를 지나 불빛없는 길을 나서는데..얼마쯤 갔을까
저 멀리 산 꼭대기에 불빛이 보여 마을인가 했더니..
지룡산 산성아래 높이 지어져 있는 북대암.
마치 한 폭의 동양화 보는듯 했다.
마침 내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세시경 이여서
가을햇살을 받은 울긋불긋한 단풍들은 불타는 산으로 정말 멋진 선경이였다
주변은 일명 지룡산성답게 웅장한 기암괴석들로 위퐁당당하다
나의 여정길..이곳을 만나려고 그 힘든 길 왔던가....
북대암 절집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배낭을 내려 놓기 바쁘게 이곳저곳에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곧 나는 이곳 북대암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내생애 처음으로 여러날을 절집에서 머물어 보았다.
아~~그리운 북대암...
그곳에 사시는 스님들...
경태엄마..
민이와 민이엄마..
그리고 만덕이(양이)도..
모두 모두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