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영남알프스 가지산(1240m) 생존전쟁..용기와힘!!!(2)

치밭목 2008. 11. 20. 22:21

  

 

 

 

 

절집을 구경하고 나오다 그냥 지나칠수 없는 나무한그루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길가에 있어 쉽게 목격할수 있었다 바위틈에서 씩씩하게 잘 살고 있는 나무뿌리다

나무의 위대한 힘은 어쩌면 이리도 단단한 바위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지 자연앞에 고개가 숙여 지는데...

생명의 존엄성 강인한 생명력 앞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며 불룩하게 나온 부위를 어루 만져본다

저 맨위 나뭇잎들은 뿌리의 고통을 잘 아는지 고운색으로 이 가을을 아름다움으로 수를 놓은듯 했다. 

 

  

 

 이 나무는 모과나무인데...

석남사를 돌아보고 산행들머리를 찾아 들어간다는것이 호국순국비로 들어가게되어 만나게 된 나무.

수령이 꽤 오래된 것 같은데 가지잎사이를 잘 살펴보니 아주 예쁜모과 한개가 달려있었다.

세상에나..나무밑 몸체는 저렇듯 늙어 속이 다 비워 있거늘..ㅜㅜ

이 나무가 살아있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푸른잎과 건강한 열매를 맺고 있다니..가슴이 뭉쿨거림과 코끝이 저려온다..

난 나무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하며 몸을 어루만져주기 시작한다..

 

 

 

  

 

 

 

 

 

인고의 긴세월 속에 너무나 당당한 생명력..

생명의 탄생으로 잉태한 열매..그 아름다움은 경이로움으로 나를 바라보게 한다.

아직 산행 들머리도 못 찾았는데 나는 이곳에서 한참을 머뭇거리고 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겨보는데..어쩌면 이 모과나무가 나를 위해 열매 한개를 남겨 놓았지 않았나 싶었다.^^

이곳은 일반사람들이 잘 안오는 곳이기도 하고 모과는 그리 높지 않은 곳에 달려있어

마치 나를 가져가 달라는 느낌이 들었다.

난 지금까지 산행하는 동안 풀 한포기 하나 뽑아보질 않았던 나 였는데..

정말 이상하게 자꾸만 마음이 다가갔다.

지금 당장 먹을수도 없는 열매 일뿐인데 말이다..

이것도 나와의 인연?이라 생각하고 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스틱으로 살짝 건드리고 만다.

그리고 이 열매는 내 작은 주머니에서 보름을 함께 하게 되었다.   

 

 

 오늘그리고 내일도 이곳 영남알프스 최고봉을 홀로 산행하기로 하고 나선 나..

무얼 믿고 이리 느긋한 건지..지금 시간이 오전 여덟시반이다

호국순국비를 내려서서 잘 나와 있는 길을 따라 오니 민가를 만나게 되는데 옛 우물가 인듯한 곳을 발견한다.

어린시절 방학때 할머니 집엘 가면 마당 한가운데 있던 우물이 생각나 잠시 머물어보면서

우물안에 고여있는 물을 보니 그 옜날 여인네들의 소근거리는 소리가...귓가에 맴도는 듯 한 분위기다.ㅎㅎ 

 

 

 09:30am...들머리가 확실치 않아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하면서..주변을 살펴본다.

덕현리 마을을 지나는데 서너채 집만 있을뿐 인적이 전혀 없다..�장..영남알프스 최고봉인디 우찌 이정표 하나 없는겨..칫.

ㅎㅎ내가 정코스에서 약간 벗어나긴 했지만서두..

자갈길을 얼매나 갔을까 도대체 날씨는 봄날씨다 너무더워 곁옷을 다 벗기시작하는데.

젊은부부가 나타났다.ㅎ다행이다 싶어 길을 물으니..ㅎㅎ이분들도 첨 왔지 무언가~저런 젠장..

하는수 없이 내 스타일루 가기로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그런데 이건 완전 백두대간길이다.

거기다 낙옆이 쌓여 길이 희미하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변을 살피니 ㅎㅎ 빨강페이트칠이 길을..안내해 주었다

그것도 잘 살펴보아야 연결이...그리고 가파른 언덕를 40분을 올라서니 작은 안부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이곳 요 나무아래다..^^ 

 

 10:48am..산불초소

 

산불초소를 지나 살짝내려온 구간인데 뒤를 돌아다보니 너무나 아름다워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10:56am..몇십년을 산을 사랑하여 늘 보아왔건만..이눔의 헷차리..

  오늘안으로 정상까지 갈수 있을라나 하고 부지런히 걸어오니 요렇케 잘나와 잇는 길이 있다니..제~엔장 이닷~ㅎㅎ

 

 

와~~젊은친구들 또 만나다 산친구들은 내를 만날때 마다 힘내라고 먹거리를 건내준 고마운 친구들...^^

이 팀들은 산길이 힘들다고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계속 임도를 따라 올라온다 그리고 내를 만날때마다 아~넘 멋있어요다~ㅎㅎ

일행중 T자를 들고 있는 아가씨는 저도 데리고 다녀주세요~한다 ㅎ

자연과 함께하는 젊은친구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단체사진으로 멋진 추억을 담아보았다.^^*

 

 

낮 정각 열두시다..ㅎㅎ 난 곧 죽어도 산길을 택한다..

상운산을 향해 비탈길오르다.그 무거운 등짐을지고서..정말 못말리는 나의 산사랑..

 

 

 

 

 13:32pm..드뎌 사방이 확 트인 상운산 정상에 도착.

기념사진 찍으려도 암두 없어 나의 소중한 친구 스틱을 표지석에 세우고 우리의 멋진추억으로 한컷. ^^*

 

 

 

 

 

 

13:45pm.산이 좋아 다정한 친구들과 함께 올라온 산님들.그들의 뒷모습만 바라봐도 나도 즐겁다.내도 절케 젊은시절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