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추억

블루 마운틴 김인숙화가 이쁜짤막 ^^* 그녀를 만나던 날..(2010.03.21.)

치밭목 2010. 3. 22. 22:14

그녀가 그리워 인사동을 찾았다..

 

그녀의 미술연구소는 내가 사는 동네와 그닥 멀지 않은 잠실대교 건너 송파동에 자리하고 있다..

만나든 통화를 하든 늘 놀려오라는 그녀지만..혹여나 작품에 방해될까 싶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왕 소심형인 나.. ㅎㅎ

어제는 큰 마음먹고 통화를 시도했다.

마침 인사동에서 작품전시회를 한다는 소식를 얻고 모처럼 인사동 거리도 거닐고 싶은 마음에 약속를 해 놓았다

 

이쁜짤막이란 예쁜 (닉)을 스스로 사랑하는. 정말 참 잘 어울리는 그녀..^^

그녀를 보고 있느라면 때 묻지 않은 자연속..산길에서 만나는 작고 어여쁜 야생화와 같은 아름다움을 품은 매력적인 그녀이다.

외길인생.. 미술을 전공한 서양화가로서 오직 산만을 고집하며 화폭에 담아온 그녀이기에.

산길을 좋아하는 나와 더욱 친밀한 우리가 아니였는지..

그녀를 만나면..나 또한 들꽃같은 소녀가 되어..수다들을 나누지만..ㅎㅎ우린 그 어떤 특별한 소재가 없는 그저 순수한 웃음꽃을 피울 뿐이다

 

일요일 오전 소령이에게 " 낭자님 어디 외출중이세요?~"라고 조심히 문자를 전송하니 바로 핸폰 벨이 울린다 그녀였다.^^

" 집이예요"~..그럼 이따 저녁이나 먹자 라니..반가워 하는 눈치다.ㅎㅎ

이 이모 참(쩝..)..불과 일주일전 2박3일 일정으로 그 멀리 남도 법성포까지 마중 나온 그녀를 그새 깜빡 잊고 또 보고파을까...ㅋㅋ

다시 핸폰을 검색하여 케빈님 통화시도..엥~휴일날 문일로 집에 다 있다니..ㅋㅋ 그럼 종각역으로 이따 뵈요 하니 흔쾌히 허락..

얼마전 복막염 수술한 친구인데 지방엘 있느라 병문안도 못 갔으니 미안함에서다. ^^;;

 

요즘 몸이 퉁퉁 불어 멋 낼수 없으므로 ㅎㅎ 멋 내봐야 그 얼굴이겠지만 ㅋㅋ 청바지에 앙고라쉐터에 바바리를 걸치고 지하철을 타려갔다.

종각역.

거리는 그리 멀지는 않지만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러움이 마음에 걸려 택시를 이용할까 하다..운동할겸 지하철을 타는걸로 결정.

계단을 오르는데..아직 다리가 완쾌되지 않았음인지..조금 불편했다 그래도 걸어야 한다는 정신무장으로 입을 꽉 다문체..

 

동대문운동장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는 계단을 내려 갈려니 보수 공사중으로 계단 난간들이 사라지고 없다.

하는수 없이 천천히 조금은 낑낑대면서 몇 계단을 내려서니 지나는 어느 남자분이 슬쩍 쳐다 보는 눈치다.

난 아랑곳 없이 혼자 웃으며 빨리 몸을 만들어야 겠다는 마음속으로 재 다짐을 하고 중간 넓은 계단에 내려서는 순간 그분이 나를 기다리고 서 계시질 않은가

 

그리고 그분께선 오른팔을 자연스럽게 내밀며 말을 하신다...저를 붙드세요~~라고...^^;;

아~예...감사합니다..인사를 건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아니 당연한 것처럼..그의 팔이 아닌 손을 텁썩 잡는다..

 

남에게 부축받을 만큼 중한? 증세는 결코 아니였지만..

그의 진정어린 몸짓! 분위기를 친절함을 거부할 이유! 전혀 져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

약 20계단을 내려가는 도중..그분의 어색함을 덜어 드리려 나의 수다도 잠시...ㅎㅎ

어디 사세요~ 어디가세요~등으로..삼각지가 댁이시고 일을 마치고 귀가중이시라 하신다 ^^ 계단을 다 내려온 후..

난 어김없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인사를 드리고 그 분과의 반대방향 동대문행 전철를 탄다.

분명 나와 비슷한 연배 친구같은 분..손바닥이 조금은 거칠은 분이셨지만..그의 진정성은 정말 더 할 나이 없이 아름다운 멋진 분이셨다.

그 분은 앞채양이 긴 모자를 쓰셔서 얼굴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의 따뜻한 온기 손은.. 오래 오래 잊지 못 할 것이다....

 

종각역...

먼저 도착한 소령낭자님 서점에 있으니 천천히 오라는 문자..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위에 손을 얻는이가 있다..케빈친구..ㅎㅎ

지상으로 올라온 우리는 노암갤러리를 찾았고 그녀의 열정 예술의 혼이 담긴 출품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행운의 시간을 가진다

때 마침 갤러리 방문중이신 김선생님의 지인님과 함께도 찰영...^^

 

노암갤러리 인근 소람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며 나의 수다는 시작되는데.. 지하절에서의 멋진 그 남자와 그여자의 이야기로 화두가 되어..^^ 

광주행 고속버스 기사분의 저녁식사..15분 짧음속에 긴 시간 데이트?로 여행 출발 시작이 너무도 아름다웠음을..은근 자랑모드~ ^^*

전시회가 있을때마다 즐겨 찾는다는 인숙님의 단골음식점 소람에서 제공한 특별후식 과일과 차..

그 덕에 두어시간 수다를 떨고 나니 소화가 다 되었다

우린 다시 자리를 옮겨 근처 패스트푸드로 이동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군밤 콜라를 나뉘 먹으며 아름다운 세상이야기 꽃 피우는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