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화순(운주사) 천불천탑,누워있는 와불을 만나고 오다,

치밭목 2011. 3. 9. 19:30

연로하신 어머님,

요즘들어 부쩍 자식들을 보고 싶어하시고

당신께서 한평생 즐겨 마시던 커피도 담배도 모두 끊으셨다 하신다

살아 생전 절대 끊을수 없으시다던 담배까지, 한번에 모두를..

갑자기 왜 그러셨을까?.. 순간 불안한 마음이 앞서고.. 부랴 커다란 배낭을 꾸러 동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엄니 곁에 머문지 일주일..

24시간, 은근슬쩍 옆눈? 뒷눈?으로 엄니의 일거일동을 살펴 보았지만...

다행이도 염려했던 부분, 특별한 다른 기미가 보이시지 않으셨다..

 

긴장이 풀리고 안도감이 들어서 인지..슬며시 발바닥이 근질근질...그 못쓸 000이 발끈,

틈만 나면 시도 때도 없이 커다란 지도를 펼치고 목이 부려져라 하고, 들어다 보고 있노라면..

 

" 응 깨알같은 글씨가 보이나~~? 또 어델 갈라꼬~ 그라노"~~?

" 니는 여자가 되갖꼬 무섭지도 않나...ㅉㅉ 꼭 느그 아부지 닯아갖꼬....

" 전국이 구제역이고, 세상 온 천지가 눈이 와서 난리가 아인데 위험하니 나가지 마라~"

 

엄니께선, 다 늙은 딸년 또 어디로 튀어 나갈까봐 뉴스를 덜미삼아 잡아 놓으시려 하셨다

늘 지도를 손에서 놓지 않는 딸년을 보실때 마다.. 불안 초조의 연속날들 인셈...^^  

하루 하루..지도를 폈다 접다의 반복으로 접히는 부분들이 닳아지고 찍기고..ㅎㅎ

 

그리고..결국 설 명절 구정을 삼일 앞두고 조그만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문밖을 나서고 말았다. 

조그만 가방을 매고 나서니 엄닌 " 그래 금방 다녀오나'?.. 대답은 언제나 예도 아닌 "응'이다,

현관까지 따라나선 엄니모습을 뒤로 한체..아파트를 빠져나와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하는데..

마치 철 없던 어릴적 시절 막무가내 고집 부리다 기어이 엄마몰래 도망 나오는 듯 한 기분이랄까..^^

 

고 며칠 참지 못하고 집을 뛰쳐 나왔지만..

엄니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설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운주사행 차편은 고속터미널을 오가며 보았기에...어렵지 않게 일반 직행버스에 오르고

천불산 산자락에 자리한, 천개의 석탑과 석불상이 있다는 운주사를 찾아 길을 나셨다

 

여행지ː운주사

주소ː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0번지

언제ː2011년 01월 31일~2월 *1일 1박2일*

누구와ː치밭목

 

 

 ▲ 운주사 입구 삼거리에 하차  걸어서 약 5분이면 도착                      ▲  운주사 주차장 주변에 있는 유일한 슈펴

 

 

 

 

 

 

 

 

 

 

    

 

 

 

 

관람권을 끊고, 좌우 소나무숲 사이 아담한 규모로 잘 세워진 일주문을 지나 몇 걸음 옮기니..

예기지 않았던 풍경이, 눈 앞에 놓여 있다 

 고즈넉한 아름다운 풍경, 야트막한 산이 운주사의 담 이던가? 석불들이 자연위에 그대로...

 순간, 아무래도 오늘 반나절 짧은 시간으로 둘려 보긴 좀 부족할 듯한 느낌으로, 하여 급 1박2일 일정을 잡고 만다

 

 문제는 이곳 운주사 절집에서 묵을 수 있을지가... (요럴 땐 진짜 무대뽀& 치밭목 *><* )

 

 

▲ 9층석탑(보물 제796호)

오랜만에 자연의 품에 안겨보는 겨울산사, 참으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낮은 산 위에 세워져 있는 탑을 올려다 보며..운주사 절집이 이러한 곳 이였어~~?

설레움으로 콩딱콩딱,ㅎ  그리고 늘 하던 버릇대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 자연 전체가 곧 법당이다 라고...

 

 

           ▲ 9층석탑(보물 제796호) 높이 10.7m

                             고려시대 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들이 우뚝이다,

 

 

                     수 많은 세월을 잘 건더온 석탑..

몸돌에 새겨진 문양들이, 오늘따라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파아란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우려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그 어디에도 찾아 볼수 없는 특이한 운주사, 그야말로 자연 속 석불 석탑 전시관을 방불케 하며

         각양각색의 석불, 표정들에서 참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과연 천불천탑 유명 사찰답게 곳곳에 산재되어 있어 정말 놀라울 뿐이다...^^

 

 

 

 

 

 

 

 

 

 

 

♥ 이 작은 석불앞에 서면.. 누구나 자연히 두손을 가지런히 가슴위로 모우지 않을까 싶다...^^

 

 

담... 울타리가 산이요, 산 아래 골짜기가 운주사 절집 터이다,

 

 

                  ▲ 광배석불좌상(유형문화재 재 274호)    

 

 

 

 

 

 

 

 

참으로 얼마 만에 누려보는 밝고 맑은 깨끗한 아름다운 세상 빛인가~!!!

그 고마운 햇살, 그의 포근함으로 한낮의 석불 그림자에도 렌즈를 맞쳐 보았다 ^^

 

 

▲ 석조불감(보물 제797호) 높이 5.5m 전면폭4.9m 측면폭5m

팔작지붕 형태로 그 안에는 두 분의 부처님이 벽을 사이에 두고 등을 대고 앉아있는 특이한 형태의 불상이다(현재 보수중)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빌고,

기도 드리고 기도하였을 우리네 삶...!

 

 

 

 

 

 

 

 

 

 

 

 

 

원형다층석탑(일명 연화탑) 보물 798호 높이 5.71m 

 

 

 

 

 

 

 

 

 

                         할아버지부처와 손자부처?..^^

                         곧, 손을 내미시며 반갑게 맞이 해 주실 것 같은...너무도 정겨운 풍경을 만나다  

 

 

 

 

 

 

 

 

                        ▲ 위사진은 운주사 종무소, 벽면에 걸린 현 주지 정행스님 사진

                           어린 강아지와 스님의 미소가 너무 정겨운 사진으로, 근무자의 허락을 받고 한컷 ^^ 

 

 

  ▲ 운주사 대웅전(사적 제312호) 

   주소ː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0번지  

 

 

 

 

 

 

 

 

                  ▲ 4층석탑  대웅전 앞

 

 

2층원형탑ː 스님 선방앞에 있는 작은 2층탑 

 

 

산등성에 누워 있다는 와불을 찾아 가는 길 

 

 

 

 

 

미끄러운 얼음눈길 계단을 오르다,

숨이 턱까지 차 올라 잠시 쉬면서 그 틈새에 담은 운주사 전경

 

 

 

 

 

운주사를 둘러싼 산들이 이곳과 어울리지 않게 민둥산?.

산을 내려와 저녁공양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안타깝게도 3년 전 큰 산불화재 때문이라 했다

 

 

 

 

 

 

 

 

 

정말 신비롭게 이렇게 곳곳에.....

현재 석탑 17기 석부처 80여기 만이 안치되어 있다 한다,

 

 

▲ 시위불ː 와불을 지키는 장승부처?.

                       

 

▲와불상ː와형석조여래불 (도유형문화재 제273호)  길이 12m  

 

 

산 정상 부분에 나란히 누워있는 부부와불,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한참을 찍다 보니 신비스럽게도 나의 부모님과 너무도 닯은, 비슷한 모습이셔서 놀라웠다... ^^

 

 

 

 

 

와불 우측으로 조금 벗어나....산 정상에서.

 

 

산불로 벌거숭이 산이 되어 숲 조경공사 중 인듯......

 

 

그야말로 운주사의 대표급 문화재 부부와불.. 이곳으로 언제 또 올수 있으랴?...

이미 종무소엘 들려 하룻밤 신세, 접수하여 허락을 얻어 놓았기에 시간이 널널하므로 자리를 뜨지 않고 뱅뱅..^^

 

 

 

 

 

 

 

 

 

 

 

 

 

 

 

 

 

 

 

 

 

 

 

모처럼 맑은 공기 마시며 한참을 서성이다..

 

 

 

 

 

 

 

 

 

 

 

▲ 7층석탑& 칠성바위.. 이곳 또한 신비스런 유적지.

                                            일곱개의 원형석들이 하늘의 북두칠성 별자리를 표현하고 있다 하여 칠성바위라 한다.

 

 

 

 

 

칠층석탑 아래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석탑...

 

 

 

 

 

 

 

 

신비스런 칠성암을 살피며, 먼 시간속 여행으로 거슬려 오가며...

남은 여생 어떻게 잘 지내다 갈 것인가?..................^^

  

 

 

 

 

                평지도 아닌 경사 진 언덕으로,

                어떻게 저리 정성스레 탑을 잘 쌓아 올려을까?..탑 가까이 가 봅니다

 

 

 

 

 

홀로 이산(천불산)을 독차지 하고 있던 차,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였더니, 다 늦은 오후에 나타난 단체 탐방객들..것도 문화재해설가를 앞 세우고..

나 역시 해설가님이 대기하시고 계신다는 정보를 입수 하였지만 인원(10명)부족으로 홀로 탐방중 였다

치밭목도 내일 반드시,그분 출근하면 정인원을 채워서 운주사의 역사를 바르게 배우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찰나...두 여인께서 앞을 가로 막는다~~? 

그들은 멋진 작품 하나 건지려는지..내 굵은 팔뚝만한 대포와 같은 커다란 카메라를 내 밀고서.....   

난 이 즈음에서 꼬리를 살짝 내린다..ㅎㅎ 카메라 기? 싸움에선 당연 지는 게임이니까....^^ 

 

 

그들이 떠나 가기를 기다리고....

이처럼, 아름다운 운주사의 풍경을 내 작은 자랑스런 용감한 디카에 담고, 

사진 확인 들어가니...나에겐 더 이상 만족할수 없다 다....빙그레 미소 띠며 다시 와불이 있는 곳으로 이동..^^

  

 

해가, 어느덧 서쪽으로 기우니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늦은 시간에 이곳을 찾아 온 관람객.....자연과 사람, 모두가 아름다운 풍경~

 

 

산 그림자가 어느새.....

 

 

 

 

 

빨간 소화기가 놓여있는 첫 문이 오늘밤 묵을 치밭목방, 공양실은 세번째, ^^

 

 

 

      

 

↑ ♥ 순하디 순한 이 친구를 저녁 공양실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너무 순하고 이뻐서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어찌 된일인지 밤새도록 내 방 주위를 맴돌며 얼마나 컹컹 짖어 대던지...

여태 그렇게 크게 소리내는 친군 처음, 그 바람에 밤을 꼬박 뜬눈으로 새웠지만...절대 밉지가 않았네요ㅎㅎ

그런데. 바로 코앞 2m거리에 있는 화장실(별 다섯개급)을 두고도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했다는 겁쟁이 치밭목 ^^ 

이 친구,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다_()_

 

♥ 전남 화순 운주사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