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죽녹원에서 만난 꼬꼬닭 친구들..그리고 송강정에서 ^^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이리저리 빙글 빙글?걷다보니 일박이일에 소개된 바 있는 우송당(복원,건축물)도착했다
그런데 저만치 키작은 나뭇가지 사이로 움직이는 물체 포착, 마침 막바지 사진 몇장 더 담고 죽녹원을 나가려던 찰나 였는데
곧 호기심 발동 살금 다가가 보니 옛 시골마당에서나 볼수 있는 토종닭들의 평화스런 그림같은 풍경이다
그 편안함에 이끌리어...
꽁무니따라 한참을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만 요 녀석들 한번씩 고개를 가우뚱 할뿐 아랑곳하지 않는다니?...
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건강한 토종 꼬꼬닭 친구들인지라 스토커마냥 졸졸따라 가다 보니 약간 언덕진 양지바른 곳에 솜씨좋은 어느님께서 잘 지은 닭장이 눈에 들어 왔다.
이 또한 정겨운 풍경 놓칠세라 곧 바로 송강정 마당으로 발을 옮기고 주위를 살피니 아궁이에서 불씨가 살아 있었던지 연기가 폴폴.........^^
시외버스에 몸을 실어 떠나온 나의 여정...대나무 숲 산책길,
사그락 사그락... 쌀쌀한 찬바람에 부딧치는 대숲 자연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죽녹원 산책길을 마감할 즈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 멋진 친구 학생들을 이곳 송강정에서 만나게 된다 ^^
예전 여행중 고택을 관람하는 경우 대체적으로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썰렁한 분위기로 고요히 관광객을 맞이 하는데
이곳 고택 송강정은 방금전 아궁이에 불을 지핀듯 연기가 피어 오르질 않는가? 가마솥 위 엎어 놓은 바가지며 나무선반엔 사기그릇들도 가지런히..
참으로 정겨운 옛 풍경 그대로....
마치 시대를 거슬러 간 착각에 빠지고... 흰 무명 앞치마 두른 아낙이 떠 올럈다..
어느새 입가 미소 흘리고.. 옛스런 송강정 마당 앞뒤를 돌아가며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그 평화로움을 홀로 즐기고 있을 즈음 고3인지 대학생들인지 저희들끼리 킥킥거리며 서로 번갈아 가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곧 단체사진 찍어 주노라고 학생을 부르고 배경설정하여 몇컷을 찍은 후 공중부양까지 주문..ㅎ모두들 얼굴 맞대고 확인 하더니 난리가 났다 ^^
이 친구들 예상?밖 사진들이 잘 나왔는지 합창하듯 와~~와~~ 함성을 지르며 좋아라 했다 정말 마음에 든다나....
주위엔 우리들만이 있으니 마음꺽 소리 질렸을 터..피끊는 젊은 청춘 한둘이 아니니 송강정 뒷마당이 들썩 들썩...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땐 약간 의아해 하더니 헐 편안한 미소로 대하는 친구들...착한여행? 건실한 청년들이기에 멋진추억 사진 만들어 줄러 했지모 ^^
짧은 만남 시간였지만 모두들 예의 바른 학생들로 나는 곧 문답? 들어가고 학교 동창모임으로 전극 여행중이라 했다...
겨울 막바지에 쌀쌀한 날씨와 놀이기구하나 없는 이곳으로 여행온 친구들이 참 멋지고 듬직하기도..
이레저레 웃음이 끊이지 않고 사진놀이 하던 중.
어~험 누구신가?..밖이 왜이리 소란스러운게야~~~
헐~~~훈장님 등장! 흰머리 상투하신 그야말로 옛 선비 아니 멋진 선비님께서 송강정 툇마루로 걸어 나오신다
우리는 깜짝 놀라며 서로 약속이라도 하듯 배꼽인사를 한다 ^^
길다란 지팡이 죽장을 들고 나타나신 훈장님은 위엄스러움 보단 유며와 위트가 너무나 잘 어울리시는 멋스런 현시대의 마지막 선비 훈장님이셨다
방안에서 듣자하니 가족나들이 팀인가? 하시면서 분위기 좋아 보여셨는지 훈장님께서도 학생들과 합류 기념사진 담으셨다
그런데 영광스럽게도 저에게도 사진을 허락하시어
마루에 걸터 앉는 순간 잠시 자리를 뜨시더니 방안으로 들어 가시어 동그란 전등불(달모양)도 켜시고 두루마기를 입고 나오신다 ^^
툇마루에 걸터앉아 훈장님과 기념사진 한장 찍나 했는데...이렇게 많이 여러장 담아 낼 줄이야... ^^
아름다운 소중한 추억을 담아준 진정한 사진 전문가 학생~! 고마워요~~ ^^
(201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