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일을 잘랐다.
그렇지만 난 결코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외로움과 죽음,
72시간의 사투,
완전한 절망속에서도
난 죽음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자일파티란 말이 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끼리 서로가 자일을 같이 묶는 것을 뜻하는 말이며
이는 단순히 끈은 묶는다는 의미 이상,
즉 위험방지, 안전을 위한 수단이며 자일을 묶는 상대방을
무한적으로 신뢰하고 믿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영국인 등반가인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6400m) 등반기이며
하산도중 다리가 부러져 낙오했던 조 심슨이 혼자 힘으로 베이스캠프로 돌아오기까지의
처절한 생존기록을 담은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
최근엔 "난, 꼭 살아 돌아간다"로 다시 나옴)는 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2004년 영국 최고의 영화상을 받은 작품이다.

영국인 등반가인 조 심슨과 파트너 사이먼 예이츠는
1985년 6월 페루의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6,400m) 서벽을 세번의 비박 끝에 정상등정에 성공한다.
그러나 하산은 여의치 않았고 하산 이틀 째 되던 날 조 심슨은 추락을 해 다리가 부러지고 만다.
사이먼은 조를 자일에 달아 하강을 시키는데 십여 번의 하강 끝에
마지막 하강에서 자일 길이가 부족해 오버행 빙벽에서 비극이 시작된다.
칠흙같은 어둠, 극심한 눈보라로 둘 사이의 대화는 불가능하고,
지면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불과 2, 3미터일수도 있고, 수십, 수백미터일 수도 있다.
조의 체력으로는 스스로내려왔던 절벽을 다시 오르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위에서 확보를 보던 사이먼은 이미 1시간 가까이 조를 매달고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끌어올리기엔 사이먼의 체력이 한계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의 판단은?' 이라고 묻는건 바보같은 질문이다.
최후의 최후까지 간 사이먼은 둘다 죽는 것보단 자신만이라도 살아남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하게 되며
결국 조를 지탱하고 있던 자일을,
자일파티가 매달린 그 줄을 자신의 손으로 끊는다.
그리고 축 처진 몰골로 베이스캠프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조는???
자일이 끊어지며 크레바스가 악마의 아가리를 벌린 그 속으로 떨어졌음에도
조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지면까지는 15미터, 죽을 수도 있는 높이였음에도 살아남은 것이다!!!
사이먼이 조가 빠진 크레바스를 알지 못하고 그대로 베이스캠프로 돌아간 그 시각부터
조의 필사의 탈출이 시작된다.
무릎이 완전히 박살나고 뼈까지 드러난 상태에서 조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떨어진 크레바스를 뚫고 올라와 부러진 다리를 이끌고
베이스캠프까지 72시간동안의 사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이 영화는 살아남은 두 사람과 베이스를 지키던
한사람의 상황설명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의 산악영화와 달리 등반과정이나 묘사가 실제 등반상황을 지켜보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사이먼, 넌 난 살린거야. 알아? 너한테는 그 밤이 견디기 어려웠을 거야.
난 널 비난하지 않아. 달리 방법이 없었어. 나는 그걸 이해하고,
왜 너는 내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알고 있어.
넌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어. 날 능선에서 내려줘서 고마워"
"솔직히 말해 난 네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난 확신했어. 네가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어."
"이젠 됐어. 이해해..."
영화 스틸 사진들...
실제 주인공들이었던 조, 사이먼, 리처드(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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