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명절이 지난..셋째 일요일(02.21.) 벙개산행으로 도심에서 가까운 예봉산을 찾았다
예전 같음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산객들의 발길이 뜸한 산이였는데..이젠 전철이 연장 건설되어 쉽게 접근할수 있다
오늘도 어느 때처럼 웃음이 넘쳐나는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던 중...
광주 올케언니에게서 전화가 온다
앞뒤 생략하고 대뜸 " 고모 올꺼지"...상대 답변도 듣기전에 결론을 내리고..."ㅎㅎ 고모 맛있는거 많이 해 놓을께~ 빨리와~! 란다.
하산길 중이여서 옆에 회원들도 있고 하여 피할? 겨룰도 없이.." 응 알았어 내일갈께"~로..답을 하고 말았다
그래 갈려면 내일 당장 내려가자.!!!
그런데 전화를 끊기 바쁘게 곧 이내 몹쓸증세가?..그사이 낮선 거리를 활보하는 나를 발견한 것.. 상상의 나래를 펴고..ㅎㅎ
남쪽으로 내려간 김에 어디론가.....?
이땅 오르지 않았던 산으로?..그리고 새로운 낮선거리로 길위에 또.나를 세우고 싶은 충동이 먼저 마음안에서 출렁이고 있었던 것.ㅎㅎ
배낭을 꾸리기 전 집안(정리정돈)을 치운다 ^^
평소에 안하던 짓..언제부터인지..어디론가 길떠나기 할테면 깔끔하게 청소하는 짓이다.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대청소를 하고 등짐. 배낭을 꾸리는데.. 엥~또 짐이 많아진다.
비박하긴 아직 이르것만 침낭과 에어매트리스까지 어느새 배낭속으로 들어가 있다 ㅎㅎ
이 나이에 참으로 어울리기나 하는 분위기냐~며. 궁시렁대면서..먹거리는 올케언니가 모두 준비해 줄꺼고
코펠과 버너도 갈아입을 옷 세벌을 주머니에 챙겨놓고..비옷.넷북에 그에 따르는 부속물품까지 헤드랜턴.남한지도.ㅎ 작은 돋보기까지..
그렇게 짐을 꾸리고 나니..25킬로그램~ 음식물도 없건만...내는 참으로 욕심이 많은건지..아님 철저한 준비성때문인지..영원한 나의 숙제 ^^
허~참..으로 또 긍시렁~~ㅎㅎ 무엇을 도루 꺼내 내려 놓아야 할지.. 배낭속을 아무리 뒤져봐도..모두 필요한 것들..
에~라 나도 모르겠따~~다리 힘 있을때 혀야지 언제 할껴야 로 결정~! 이대로 가자~!!!
2010년 02월 22일 오후 집을 나서고 지하철을 타고 두정거장을 지나 강변역에 내려 동서울터미널로 달렸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니 땀으로 목욕한다.1층매표소에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나타난 복병?ㅎ 웬 아줌씨가 새채기를 하질 않은가.
나보다 더 바쁜사람인가 하고 멍하니 서 있으니 미안혔던지 표를 구하고 돌아서면서 공손히 인사를 한다
그리고 다음 내차레 광주 일반한장요~하고 카드를 쑥 내밀니 이층으로 가세요~한다..-.-;;
이런 제~엥장 이눔의 치매증세..앗 감사합니다..로 꾸벅 하구선 냅따 이층으로 달리는데 마음만 앞설뿐 몸은 그자리에서 뱅뱅..
일반 19:00 출발차가 남은시간 20여분 정도... 표가 매진될까 염려스러워 치매타령 할때가 아니였다.ㅎㅎ
이층도착 매표창구에 카드를 쑥 내밀고 광주 일반한장요~
안에선 무반응으로 손놀림이 분주했다. 휴~다행이 일반버스를 이용하게 되는가 보다..마음속으로ㅋㅋ대는 순간 비밀번호를 대란다.
앗~~! 또 헛 갈리는 비밀번호들..단 한번에 아웃되면서 2차는 포기..^^;; 자칫 잘못하면 타지에서 현금기기를 이용 못할지 모르므로
멈짓하다 일반버스 놓칠세라 곧 현금으로 지불하고 표를 손에 쥐고 이층 미로 통로를 지나는데 마치 비행기탑승하려 이동하는 기분~ㅎㅎ
19:00 동서울발 →광주행..ㅎㅎ 일반고속 놓치면 우등을 타야하기 때문..거지배낭자가 무신 호강? 우등버스가 웬말..ㅋㅋ
돈을 벌었노 라고 신이 났고 차시간이 약 10여분이 남아있어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식히며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동서울터미널...서울도심에 자리하고 있지만..세월이 흐른탓일까 지방도시 시외버스 터미널같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곳 중의 한 곳으로 내 마음에 중심? 자리매김이 되어 버린지 오래...
지난 먼 추억의 그리움이 그대로 아직 변함없이 묻어 있어서일까..^^ 아름다웠던 지난 젊은 추억들로 깃든 곳이다..
드디어 일곱시는 눈앞으로 다가 왔고 터미널 의자앞에 세워져 있던 버스문이 열리고 젊은 기사분이 승객들을 맞이 하고 있다
나는 기사분 눈치를 보려다가 양심이 있지..ㅎ 이렇게 커다란 배낭을 어찌 차안으로 들이댄다 말인가..^^
어린아이 키만한 배낭을 낑낑대며 차 밑박스에 넣고 있으니 기사분이 말을 걸어왔다
" 어디 떠나시는겁니까?~ 아니시면 다녀오시는 겁니까" ?..묻는다 ㅎ
인상이 좋은 기사님 물음에 이 아짐은 나즈막한 소리로..네..광주에서 일을 좀 본 다음 길을 걸어보려..시작하려고 합니다.ㅎㅎ
그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본인도 총각시절 배낭여행을 참 좋아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곧 정시에 버스는 터미널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올럈고 두어시간 가는가 했는데 실내등이 켜지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곳 별곡휴계소에서 약 15분을 정차하고 떠나니 시간을 지켜 달라는 당부 안내방송.
버스 탑승후 내 좌석번호가 23번 이였지만 뒷칸에 여분의 자리가 있어 뒤로 가서 편안히 타고 왔었다
나는 거의 뒷자리에 앉은터라 앞자리 승객들이 모두 내린후 맨 나중에 내리게 되었다.
그런데...차에서 내리고 보니 기사분이 차 옆에 서 계셨다 순간.. 운전을 하느라 참았던 담배를 피우시나 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 식사하려 가시죠"~~하신다. 처음엔 나 아닌 다른사람에게 하는가 하고 바로 응답을 못 했다.^^;;
얼띨한 아줌씨에 또 다시 미소를 띠우며 다가오며 저녁식사하려 가시죠~~하질 않겠는가.
그 참..그간 여행중..논두령 밭두령 등등?에서 밥을 얻어 먹어본 적은 있었지만..젊은 기사분의 식사?는 흠..첨인데...
그러나 그 어떤 의심을 품어볼수 없는..너무도 자연스런 친절함 정겨운 말씨에 멀쭉할 주저할 시간도 없이..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는 승객들에게 자유시간을 단 15분을 정해준 장본인 인데..
버스 문앞에서 이사람 기다리느라 약 1~2분은 이미 소요한 상태였지만 조금도 조급함이 없는 너무도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갑작스런 당혹함으로 정말 어리둥절한 나에게...건내는 그의 말.. 배낭여행중이시니 경비도 절약되시고 여행 추억도 남고..^^
비록 짧은 시간에 이루어 지는 상황이지만 그의 진정성을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였다.그려니 반향할 이유 없음..ㅎㅎㅎ
휴계소앞 버스를 주차해 놓은 지점에서 불과 10여 미터 거리를 두고 걷는 동안 우리들의 말은 계속 이여갔다.
마치 오래전 친한 친구를 만나 듯....
기사식당. 실내공간은 4인용 테이블이 네 다섯개가 나열 된 듯한 규모였다
그는 식판을 건내며 맛있는걸로 많이 드세요....한다
나는 웃으며 자연스럽게 식판을 건내받고 음식를 담아 테이블에 올려 놓고 디카에 담았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놓칠리 없으니..^^
그리고..마음의 여유로움으로 아름다운 삶을 일구시는 이분에게 혹 사진한장 찍어도 되겠습니까 라고 양해를 얻어보는데..
흔쾌히 스스럼 없이 괞찮습니다..하시며 식사를 하다 말고 정중히 자세를 바로 취해주셨습니다.^^
실은 음식만 찍어와 휴계소에서의 귀한인연으로 내 블로그 한페이지에 고히 모셔 놀 생각이었다.
우리의 식사는 시작되면서 나의 엉뚱한 질문은.. 그의 명찰을 확인하고 병관씨 혹 결혼 하셨어요~? ㅎㅎ
그의 대답..네..했구요 아들이 둘입니다...집은 전주이구요..너무도 순수한 멋진 친구였다.^^
먼저 일어난 친구는 어느새 커피를 타고 있었다.. 그리곤..아직 시간 여유 있으니 천천히 많이 드세요..한다.^^
행여나 시간초과 될까 염려스러워 음식을 조금 남기고 식판을 제자리에 재빨리 가져다 놓고 이렇게 ▲ 아름다운 멋진 순간을 포착..ㅎ
그 이름 김병관님께선 두손에 커피잔을 나란히 들고 밖으로 나오더니..화장실 다녀오세요..라고 하질 않는감...참..흠.
난 시간이 될까요~? 하면서 잽싸게 뛰어 갈려니..ㅎㅎ 다행스럽게도 식당 바로 옆~^^**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이 나지 않는다.....
휴계소에서의 주어진 시간은 불과 12~13여분 식사와 커피 한잔을 비우고도..아직도 그의 여유로움이 남아있었던가?..
이 친구는 먼저 차에 발을 들여 놓으며 남긴 마지막 한마디 ..나는 또 한번의 큰 감동을 받는다....
승객 인원 파악해야 하니 사진 몇 컷 찍고 올라 오셔도 되요.....란다....^^**
차에 올라서는 그의 뒷 모습에서 너무도 여유롭고 듬직한 건강한 멋진 친구로 보였다
그리하여 그의 버스에 탑승한 승객 모든분들이 안전한 여행으로 행복해 보이는 건 당연한생각~~(치밭목생각)
김병관님과 함께 하니까................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한 저녁식사..휴계소의 멋진 추억을 남긴다...
늦은 밤..광주터미널에 도착후 택시승강장에서 혼자 빙그레 웃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터미널을 바라보며
길에서.. 귀한인연 좋은사람 그의 만남으로 아름다운 세상구경 잘 하였음을 행복에 젖어봅니다...^^
아름다운 세상속으로 안내 해 주신 김병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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