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운문산 가는길에..친구를 만나다..0811.02(8)

치밭목 2008. 12. 4. 01:14

2008.11.02.12:33...... 

 

 

 가지산을 지나 운문산을 향해  잘 나와 있는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산 정상에서의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들을 마음안에 차곡히 담고 와서 인가..

내 발길..툰탁한 등산화에 밟히는 자그락 거리는 작은조각돌 소리마저도 경쾌한 리듬으로 즐거움은 더 해 주었다.

난 아름다운 세상을 만난 듯..자연을 향해 가슴을 활짝 열고 진실된 웃음짓을 마음 꺽 날려보내며 아랫재를 향했다. 

 

 

 그리고..얼마를 갔을까.?아랫재 가기 조금 못미쳐 작은 봉우리들을 만나게 되는데..

가지산 능선길을 벗어나면서 부터 웬지 불길한 느낌이..먼저 와 닿기도 했던..그 순간을 만난 것이다.

그 순간이란..내가 젤 무서워 하는 난코스..를..

오~엄마얏~으로 먼저 신음을 내기 시작하고 일단 먼저 주위를 살피려 고개를 밑으로 쭈~욱 내밀어 본다

그런데 약간 오버행으로 높이는 얼쭉 보기에 불과 2m정도 이지만 배낭 무게가 있어 겁부터 나기 시작했다..

물론 작은 밧줄은 매달려 있었지만..내 전체 무게만큼 믿을만한 튼실한 것 같이가 아닌 것 같고..

만약 배낭을 맨체 내려 간다 셈 치드라도 팔힘이 없어 자신이 없다.

배낭을 벗어 먼저 내 던지고 내려갈까 하다..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은 난 욕심을 버리기 위해 빽을 하려 돌아선다..

그래 분명 옆길 탈출구가 있을꺼야 하면서..

그리고 난 돌아서며 마음속으로 그랬다 음~그럼 그렇치 산은 산이야~어찌 좋은길만 있으리요~ㅎㅎ

그리 쉽게 길을 열어 줄일 없지..하며..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조금은 겁이 났다.

이곳 주변은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닐 뿐더러 시간상으로도 발길을 기대 할수 없는 곳이기도 했다.

다시 마음을 강하게 가다듬으며 힘을내자 하고 막 돌아서서 서너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ㅎㅎ

이 친구가 떠~~억 커니 내 앞에 서 있는 것이다..첨엔 깜짝 놀럈다 ㅋ그 좁은 난코스 언저리에서 사람을 만나다니..^^* 

 

13:23 pm....아랫재 가운산장..

아니 어디서 난데없이 젊은친구가 내앞에 나타나다니 정말 믿기 어려운 상황이였다  

우리는 마치 오래전에 만난 사람들처럼 다정히 인사나누고 내가 돌아섰던 원 위치로 다시 갔다.

젊은친구가 한번 가 보자는 제의를 하여 현장에 선 친구는 먼저 가뿐히 내려서며 밑에서 받혀 주겠다고 준비태세다.

아이구 이러다 남의집 귀한 자식 다치믄 안되요~함씨롱 단 한번에 포기를 한다.

그러고 그 친구가 제 갈길 갈줄 알았는데 다시 올라온다..

둘이는 다정히 주변을 살피고 ㅎㅎ옆길을 발견하여 아랫재를 향해 ㅋㅋ가운산방으루~^^

난 우리 친구를 위해 부지런히 내려 왔는데 산장엔 인기척을 찾을수 없다 맛있는 막걸리 한잔 하려 했는데

사실 아랫재 내려가는 하산길이 어찌나 가파른데다 자갈길이고 낙옆이 전혀 썩질 않아 어디가 길인지

곧 앞으로 콕 내리 칠것 같은.내리막길...만약 스틱이 없었다면 정말 힘든 코스였다..

땀으로 목욕하고 기대 만땅으로 왔건만..텅빈 움막만이 멀쭉이 우리를 쳐다 만 볼 뿐이다..쳇..

그래도 난 산장이 고마웠다 상대가 어찌 되었던 희망으로 무언가를 기대 할수 있었으니..ㅎㅎ

이날 날씨가 좀 흐려 비가 올것 같아 여기서 비박도 할까 했던..일정에도 함께 하려 했던 곳이기도 했다. 

 

 

그 무서웠던 길을 조금 돌아 운문산을 향해 우리는 다정한 연인처럼 사이좋게 걸어간다...^^

이곳 고도가 대충 약 800m가 될듯 싶은데 가을풍경이 남아 있었다.

산은 오랜 가뭄으로 제대로 영양과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여

나뭇잎들이 말라 비틀어져 있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 가운데 예쁜길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 앞서가는 친구를 부르며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래전 먼저 이 길을 만들며 지나간 많은 산꾼들의 발자취따라 나도 함께 아름다운 정겨운 길 위로..

좁고 가느다란 산길에 친구를 서게 하여 자연 그대로를 소중한 추억으로 담아 보았다.

우리 산친구 표정..산처럼 너무나 순수한 모습..마음도 자연을 닯은 산친구였다.^^*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것이 없다....^^

 

  

 11.02.15:17..pm..운문산 정상..

휴~~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얼마나 힘들던지..아랫재 고도가 약 750m정도인데 운문정상까지 약 300m의 오름은 됨비알이다  

 배낭 무게가 아직 약25kg 중량으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몸이 자꾸만 뒤로 재쳐진다..ㅎ

심한 가뭄때문에 그러겠지만 바위들이 반듯한 널판지처럼 떨어져 나가는 형태들이다.

가파른 길에 돌들을 밟고 올라야 하는데 마치 날카로운 쇠붙이가 부딧치는 소리를 낸다  

등 뒤는 경사 진데다..몸은 자꾸 뒤로 쳐지지..

고소 공포증이 몰려오며 이런길이 올매나 될까 고거이 궁금하면서 더욱 긴장감을 더해준다.

넘 들 그라지..아니 돈 준다케도 안 갈낀데 고생을 머할라꼬 그리 쎄빠지게 해싸쏘~라고 들..ㅎㅎ

우리는 여기서 간식을 먹고 출발 하기전에 기념사진을..마침 서울에서 온 젊음팀이 있어 둘만의 단체사진 ^^

그들은 석골사로 길을 나서고..저 맹순이와 맹돌이는 앞길이 우찌 되는지도 모르고 아직 여유을 만꺽 부리고 있다..ㅋㅋ 

 

 

 오매야..아직 우리가 가자고 하는 이정표는 아즉도 안보이네~~..

내가 가야 할 하산 날머리(운문사)가 안 보인다 이거지요..시간은 벌써 세시 하고도 삼십육분인디..

네시가 다 되어가는데 겁없이 이렇게 한가하게 사진을 찍고..ㅋㅋ

 

 

 

지금 이 길을 걸어가고 있음으로 나 자신에게 쉼으로 마음의 여유를 주어 세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싶다.

이 험한 환경 속 산길에서 비가 당장 오지 않은 것도 감사한데 더 이상 무엇를 바라겠는가..?

앙상한 뼈처럼 가지만 남은 나무들 자연의 섭리 앞에서..왜 슬픔이 먼저 떠 오르는지...

올 한해도 절기에 따라 열심히 열심히 살아 왔겠지...

푸르른 잎으로 젊음과 함께..

그 젊음 다하여 아름다움으로 마음꺽 뽐내기도 했을꺼고..

그렇게 화려하던 시절들...

오늘 이 시간..운제 그런 날 있었던가..다..?

곁에 머물던 모든 것들이 다 어디론가 뿔뿔이 떠나가도 꿋꿋이 서 있는 너..자연의 순리에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흐린 날씨여서 원하는 사진을 찍을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애굳은 똑딱이만 부지런 피우게 한다.

 그 누구도 발길 닿지 않았을 산자락들..그저 바라만 보아도 왜지 가슴속으로 먼저 치닿는건 속쓰림...

 

 16:42 pm...

ㅎㅎㅎ..우리는 이곳에서 한참을 혜매고 있었다..^^

저곳에 쓰여있는 글을 이해를 못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지점이 헷갈려서다.ㅋㅋ

지금이야 딱밭재와 운문산 중간 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때는 왜그리 이해력이 부족했던지 정말 한참을 얼마나 웃었는지.

그거이 그람 이곳이 딱밭재란 것인지 아님 아직 더 가야 하는지 나야 원체 머리가 나빠서 그렸다 하드라도.ㅎㅎ

암튼 우리는 여기서 그 문제로 약 삼 사분을 지체한다.^^*

 

 

 우리는 딱밭재 오기전..한 두구간을 우회를 했다 공룡길을 만난것이다.

우리친구야 갈수 있는 코스였지만..난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처음에 만난 코스완 아무것도 아니였다.

그 와중에 처음으로 사람들을 만났는데 4~50대로 보이는 남여의 대 여섯분들이 마치 산악마라톤이라도 하듯..

하하 호호 하며 빠른 걸음으로 그 무서운 줄타기를 마치 놀이기구 타듯이 즐기며 내려간다.

이곳 또한 경사 높이가 약 4~5m인데 국립공원이 아니여서 허술한 밧줄이였다

배낭만 좀 가볍고 작다면 충분히 내려 갈수 있는 곳인데..

우리는 우회를 결심하고 되돌아 나와 좋은길로 접어든다.

그러한 과정마다 ㅎ.우리 젊은친구는 너무 신기하게도 나의 진정한 길잡이로 산친구로 

경호원으로 누가 특별히 내게 이사람을 보내지 않았는지..지금 생각만해도 정말 놀라운 인연이다 

 

 

아직도 조금전 이정표가 좀 아리송하여 우리는 발길을 재촉하여 부지런히 내려오니 운문사로 하산하는 사거리를 만난다.

날이 곧 어둠으로 몰려 올시간인데 우리는 서로 사진을 담아준다.ㅎㅎ  

 여기서도 약 4.5km를 더 내려가야 우리의 날머리 운문사다.

 

 

 아니 여기가 어디인가 싶은 자연 그대로의 오지를 만나게 되는데..

분명 사거리 이정표에서 정확히 운문사가는 길위치가 쓰여 있었지만.도무지 그간 사람이 지나간 흔적들은 찾기 어려운 길이다

경사또한 장난이 아닌데다 온통 자갈길..거기다 수년간 쌓인 낙엽들로 발길 깊이를 분간키 어렵다.

정말 근래 보기 드문 오지의 산행길을 만난것이다.ㅎㅎ

믿기 어려운 숲을 만나 난 모처럼 산행맛를 즐기고 있었다.

조금 내려가다 딱밭재를 다시 되돌아 본다.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산등성이 우리가 내려섰던 그곳이다.

 

 

 한 7부능선 쯤 일까요..우거진 숲은 어느새 어둠에 묻히기 시작하는데

형형색색들의 물들린 아름다운 자연들에 자꾸만 발목를 붙잡힌다..

 

 

 

빽빽한 산림속을 내려 갈수록 자연이 준 아름다움은 극치를 이룬다. 

 

 

 하늘은..이 철없는 여자 행여나 길 잃을까..염려되어 조금이라도 더 우리곁을 머물고 있는 듯 했다.ㅎㅎ

숲은 이리도 아름답지만.하산길은 잠시도 한눈 팔수 없는 자갈길 엉덩방아 찧기 딱 좋은코스다.

그나마 하늘이 도와서 일까? 경사길은 지그재그 형식으로 오래전에 있었던 길 이였던 것이다.^^* 

 

  

 

늘 2 미터 간격을두고 앞장서고 가는 우리산친구는 오늘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곳으로 올일 없을텐데..ㅎ

길동무 잘못만나 고생길로 접어들고 있다..

아무런 불평 한마디없이 아니 둘이는 믿기 어려울 만큼 코드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져..ㅋ

오손도손 끊임없는 이야기로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17:21.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