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암에 등짐을 내려놓은지 이틀만에 또 산길을 나선다.
북대암이 자리한 이곳은 지룡산성으로 사방이 병풍을 두른 듯한 절벽으로 적으로 부터 공격하기 어려운 천혜의 요지다...
절집에서 그다지 높지 않은 곳이라., 뒷마당을 거쳐 가벼히..마침 어제 비가 조금내렸기에 더욱 조심하자고..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난 나름 지름길로 하여 빨리 다녀올 생각으로 스틱만을 가지고..그런데 조금 올라서니 길은 온데간데 없고..낙옆만 수북이 쌓여있다.
이럴땐 뒤돌아 원점으로 되돌아 가는게 나의 산행법인데..뒤돌아서니 맙소사..너무나 가파른 곳으로 이미 올라와 있었다.ㅠ
길도 없는 낙옆위를 간다는건 위험하여 무조건 산 능선을 만나기로 하고 거의 기다 싶이 하여 바위길을 엉금엉금..ㅠㅠ
비에 젖은 바위들이 어찌나 미끄럽던지..땀으로 목욕한듯한 꼴로..겨우 산객들이 만들어 놓은 듯한 희미한 길을 만나면서..
혹시나 하산길에 다시는 이곳을 만나지 말아야지 하면서..표시를 해 놓고 주변을 잘살펴 능선길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비가 다시 부슬부슬 바람에 실려 흩날린다.
젠장.. 안그려도 사람들도 없어 무서운데..음침허게 비까정..ㅠㅠ 초행길이지만 정상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보고 와야한다고 그대로 강행..
참으로 못말리는 나의 산사랑이다..혼자 그러기를 약 오분을 걸어가니..거대한 지룡산봉을 만나면서..환호성을 지른다. 우~훗~~로..^^*
안 죽을려고 이렇게 흔적을 남겨놓고 정상을 향했다..ㅎㅎ 막상 능선길을 만나니..그리 고즈넉한 산길이 있으랴 싶다..
여튼간에 마음 몸고생 했지만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콧노래가 나오기 시작한다.ㅋㅋ
그러나 산아래 마을에서도 어디서도 보아온..우람한 몸짓으로 당당하게 보이는 저곳이 산 정상이려니 하여 갔는데..
어렵쏘...작은 오름을 두어번 했건만..정상 표지석를 찾을수 없다. 요때 살짝 겁이 나면서..내가 넘 무레한 산행을 하는가 하는마음이 든다.
흠... 보통 일반산객들 발길이 잦은곳이면 위안을 받을텐데..지금 이 산엔 나 혼자이기에..ㅠ
으이구~ 그래 잘났다 치밭목!. 너 오늘 제대로 혼좀 나 보지 그래~~ㅋㅋ그러던중..
산능선길이 완만한데다 수북이 쌓인 낙옆들로 그야말로 갈색추억길.아름다운 산길이다. ㅎㅎ
그러하니..주절주절 거릴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 혼잣말 중얼거리며 얼마을 가니 까만 정상표지석을 목격하고 얼마나 반갑던지..
사진을 몇장찍고 서둘려 하산길로 접어드는데...ㅜ 분명 표시해 놓은 나쁜길 벗어났나 했거늘..조금가다 방향을 잘못잡아 그만..
쩔쩔맸던 그길을 들어서고 만 것이다. 거기다가 빗방울이 또다시 하나 둘 내리기시작하지 사람은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보아도 없으니.
모든 것 포기하고 마을이 보이는 쪽으로 내려가자고 결정내리고 비가 오거나 말거나 모두 포기상태..ㅎㅎ
그리고 한참을 가나 했더니..헛~운문시가 보인다..젠장 이런 바보가...난 정말 이 머리로 여태꺽 어찌 살아왔는지..난 닭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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