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 천왕봉~중봉 그리고 치밭목 가는 길에서 만나는 가을빛 풍경

치밭목 2013. 1. 5. 18:30

취밭목 가는 길 / 詩. 권경업


돌부리 가시밭길... 

휑하니 집 나가서 떠돌다 온 놈

보기 싫다 외면 않고, 그래도

제비꽃 양지꽃을, 속옷의

레이스처럼 피운 섶을 열어

묵묵히 속살로 맞이하는

못난 시인의 선한 아내 같은 길..

 

♡♡♡  

지난 가을에 떠난 지리산

지리산의 고봉 준령따라 천왕봉(1.915m)오르고, 북쪽 중봉(1.874m)~써리봉(1.642m) 치밭목대피소(1.425m)산장으로

지리의 넉넉한 자연 그의 품으로 찾아 들던 날  

    

                  지리산의 영봉 천왕봉에서 바라본 중봉

 

 

                가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내심? 은근슬쩍 주위를 살핀다

                혹시나 하였거늘...역시나로 중봉으로 발길 옮기는 산객 단 한명도 없따...ㅜ.ㅜ

 

                오래 전...새해 일출 맞이하려 무박산행으로 왔다가 강추위속 졸음이 마구 쏟아져 혼쭐 난 경험이 있었는데.. 

                다행이 준비 해 간 뜨거운 커피와 빵을 꽁꽁 언 손으로 먹었던 지난 날의 추억도 ^^  

 

                 추석 연휴지만.. 소수의 산객들 마저 중산리로 하산한다    

 

 

                 언제 보아도 가슴벅찬 산 산 산...

 

 

                   지리산의 웅장한 산하...

 

 

 

 

 

이제부터 그야말로 홀로 이 오지의 길을 가야 하거늘

하늘엔 먹구름이 두등실로 마음에 다소 걸리지만 이싯점에서 탈출할 방법도 없거니와 죽어도 가야만 한다

이 좋은 계절에 오롯이 자연을 벗삼아 나의 또 다른 인넷 이름을 지어 준 치밭목산장으로..ㅎ

너무도 그리운 산길이리라...^^

 

 

경사진 돌부리 너덜지대를 지날쯤 숲 사이 등로에 어느 산객이 이쪽으로 오르고 있다

반가움도 잠시 서로 인사 나누며 등을 뒤로 한다....

 

                천왕봉을 벗어나 50여미터 자갈길로 내려서고 다시 중봉으로 오름 시작 

                가뿐 숨 몰아쉬며 좁다란 고갯길 올라서는 순간 우거진 숲 사이 불과 1m안 거리 두고 낮익은 분이 불쑥 일행분들도 줄지어 나타나다

                작년 겨울방학 동갑내기 꼬맹이 럭비공 같은 사내아이 둘 데리고 덕유산 4박5일을 향적봉에서 머물때 뵌...^^

                두 개구장이들 통제불능으로 너무도 피곤해 설경은 뒷전이고 내 다시는 너희들 데리고 오나 봐라~오나봐라~ 씩씩 거릴때

                "애들아 말 잘 들어야지"~~하시며 먹을거리 챙겨 주시던 멋진 산악인이시다 

                너무도 좁은 산길에서 뵈어 급 놀랍기도 하고 한편 무척 반갑기도 하였어요 ^^             

 

                   예쁜길...

                   용기내어 오지 않았음 어쩔뻔 했을까? ^^

 

 

 

 

 

 

 

 

 

 

                 또다시 시커먼 구름이...

                 사진은 적당히 찍고 조심해서 어여 내려 가라 한다!

 

                아무튼 무슨 베짱으로 이리 느리 터지게 발걸음을 옮기는지..원

                하늘이 그러기나 말기나 내 언제 또 오라 저 물고기 닮은 바위랑 놀멍놀멍 가리라~~^^ 

 

 

 

 

 

 

 

               

 

 

                  중봉 못 미쳐 등로에서 바라본 천왕봉..

                  곱디 고운 열 아홉 순정같은 아리따운 자연빛이다 ^^

 

               엇~~~ 게릴라 작전 중?...포인트 ^^

 

 

                  중봉을 중심으로 곳곳에 진사님들의 아지트

 

 

 

 

 

 

 

 

                 등짐을 내려놓고 행동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도 한잔 그리고 여유롭게 주위를 살펴 보기로 한다

                 배낭뒤 둘둘말아 매어논 매트는 혹 가다 힘들면 쉬워 볼참으로 저리 바로 펼수 있게 하였거늘 ㅎ

                 너무도 아름다운 황홀한 가을풍경에 푹 빠지다 보니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길은 진사님들이 만들어 낸 길이 아닌가 싶다 (중봉 옆 사잇길)

 

 

 

 

 

 

 

                 멋진 고사목 한그루...

 

 

                   초등생 어린 아들과 종주길에 나선 멋진 아버지 ^^

 

 

                    중봉에서 치밭목까지는 약 3km므로 천천히 내려가도 별 탈 없으리라 하여

                    주위를 맴돌며 풍경사진 찍던 중 어느 산객이 내 카매라에 들어와 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산과 사람 ^^  

 

 

 

 

 

천왕봉을 오르거나 유평리로 하산 하려면 반드시 위↑길을 지나 가야 하는 오솔길

움폭 패인 길...그동안 얼마나 많은 산사람들이 지나 갔을까 

 

저 아래 산등선 안부에 산장인듯한 지붕이 보이고... 

 

 

 

조금만 가면 편히 쉴수 있으리라.. 희망 품고

적막한 등로따라 조금 속도를 내 보지만 거친 돌부리 길로 걸음이 뒤뚱뒤뚱 ..

 

 

권경업님의 시가 떠 오르게 하는 숲 길...

돌부리 가시밭길... 

제비꽃 양지꽃을, 속옷 레이스처럼..... ^^

 

 

 

 

 

언뜩 보기에 약간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론 힘들게 자란 나무 모양새가 가엾기도 하고...

두어장 찍고 가까이 다가가 어루 만져주고 오다 ^^

 

 

 

 

 

 

 

 

철계단을 오르 내리며...

 

 

 

 

 

 

 

 

 

좁은 등로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안간힘 써 담아온 나무친구

구름에 가려져 있어 좀 아쉬워 하며 찍고 돌아 서는데...

 

↓갑자기 햇살이 반짝 비추어 주어 다시 한컷 ^^   

 

 

 

 

                      색동옷 입은 알록달록 환상의 코스..

                      발목 잡히는 바람에 가다 서고 가다서기 연속 ^^  

 

 

 

 

 

 

 

 

 

 

 

 

 

 

 

 

 

 

 

 

 

 

                    깡총걸음으로 정신없이 내려 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르는 산객이 있다

                    반가움에 큰소리로 인사를 건내니 두손을 번쩍 들어 올린디 ^^

                    오후 4시가 훌쩍 넘었는데 천왕봉을 다녀 오겠단다? 랜턴도 없이...헐~~~ /..\

 

 

 

 

 

 

 

 

 

 

 

 

 

                  위 사진을 찍고 얼마를 갔을까? 치밭목 산장을 약1.3km 못 미쳐에서 난데없이 소름이 오싹..

                  알수 없는 묘한 기운?은 약2~300미터 걷는 내내였다.../..\ 

                  나름 공포에서 벗어 나려고 괜시리 바위에 스틱을 툭툭쳐서 소리 내 보기도 하고 헛기침도 헷 켓...소심 겁쟁이 치밭목.ㅎ

 

                등골 오싹한 공포의 구간을 벗어날 즈음 20대초로 보이는 여학생 4명과 남학생 1명이 장터목산장까지 간다하여 이해를 시키며 말렸지만

                그들은 끝내 산행을 강행했다, 곧 어두워 질텐데 복장으로 보아서 초보산행길 같았는데 무사히 잘 도착했는지? 저녁 내내 걱정.. 

 

                   아' 그리도 가고 싶었던 곳 ^^

 

 

               지리산의 너른 품 아흔 아홉골 골짜기에 숨어든 이곳 치밭목산장 도착했으니 기념찰영부터 ^^ 

 

 

                                                      해 떨어지기 전에 무사히 도착!                                    (2012.10.2.)

 

♡♡♡

 치밭목대피소(1.425m)

지리산 화대종주 북쪽 산하 끝자락에 위치한 마지막 산장.

쉽게 접근 할수 없는 오지의 환경 청정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더 좋아라 하는 곳이다

 

지리산 들며날며..

힘들고 지친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산이 좋아 찾아 드는 산객들의 쉼터...

누구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드나들며 산정을 나누는 곳이다!

 

♥♥♥

일생에 몇번 못 오는 이곳에서 하룻밤 묵는 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치밭목

어린 아이처럼 입가에 실실 웃음 흘리며 대피소 매점 작은 유리창을 톡톡 살며시 두드린다

자리 하나 주십사...하고... ^^

 

그런데....

헐~~~입실 시간이 정각6시라는 치밭목대피소 방칙?...

거참...

귀신한테 안 잡힐려구 걸음아 나 살려~하고 쌩땀 흘리며 달려 왔건만...

 

허는 수 없이 한시간 동안 대피소 주위 맹맴돌다 /..\

 

* 홀로 떠난 지리산 가을산행 사진이야기 입니다 *

 

♡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새해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