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첫 날밤 바람의 위력을 충분히 실감했기에
텐트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던지 아님 민박을 하던지 할터인데
무슨 베짱으로 이자리를 고수 하는지...
오늘밤 역시 어제와 같은 상황 펼쳐지면 화장실로 피신할 요량으로 잠자리만 빼 놓고
그외 물품 몽땅 배낭에 집어 넣다
그리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과 함께 바람과의 전투가 시작 되는데...
웬걸 어제밤보다 더 센 강풍이 무섭게 불어 텐트가 들석들석
정말 이러고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바람에 날아 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래 죽기 아니면 살기겠지
내 앞에 펼쳐있는 이 환경에 순응하자 이 또한 특별한 자연체험이리라...
긴밤 뜬눈으로 꼬박 세우다
그리고...꿈속같은 새로운 하루가 어김없이 나를 맞이한다
비몽사몽 혼미한 상태건만 부랴 언덕으로 발을 옮긴다..머하려~?ㅎ멋진 일출보려~~ ^^*
바람은 여전히 불었으나 너무도 아름다운 마라도의 아침이다~
혹시나 하여 동쪽을 바라 보는데.....
시커먼 먹구름이 무섭게 내 머리위로 바짝 다가오고 있다.....
급 무서움이 몰려와 텐트쪽으로 도망이라도 칠 생각하는 순간 구름은 어느새 비로 변해
남쪽하늘과...동쪽하늘이 달라도 완전 다르다~
욕심?내려놓고 바람을 피해 텐트쪽으로 발길 돌린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만큼 심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낚시하는 섬주민(방어잡이)
새로 만든 최남단비
위▲ 동그란 시설물은 태양열판 발전기?
바람의 위력~!!!
먹거리 떨어져 마트를 찾아 샛길 빠른길 택하여 길을 나셨는데....
이 뚱한 몸..바람으로 연실 뒷 걸음질.....
겨우 도착하나 마트문이 꽁꽁 잠겨 있다..
식당가 역시 문단속..인적없는 이곳이 마치 이상한 섬에 온 느낌이랄까~?
마음 한편 긴장되는 순간...뉘집 개인지 백구 한마리가 내를 졸졸..물까봐 겁도 나고. 이친구도 배가 고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묘한 기분으로 첫 집. 마라도 입도하던 날 자장면집 주인 어머님 인연으로 안면을 텃던 이유 하나로?...
나름 부담을 덜어내며 이리저리 문마다 열어 보는데 작은 쪽문이 스르륵 열렸다 ^^
안으로 발을 옮기며 계세요~계세요~불러 보지만 인기척 없다
혹시나 하여 주위를 살펴 보던 중 식탁위에 전기밥솥이 있어 열어 보니 하얀 쌀밥이 들어 있다 ㅎ
그 옆에 컵라면 두개도 나란히 놓여 있질 않은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자장면집에 컵라면이 있다니.. 분명 하늘이 도운거여~ㅎ
일단 컵라면 두개와 단무지를 일회용 종이컵에 조금 담고 때 마침 편지봉투가 눈에 띄어 흔적을 남겨 놓는다 ^^
막상 메모를 써 놓고 보니 마음의 여유가 생겨을까?
이걸 가져 갈께 아니라 뜨거운 정수기 물이 있으니 먹고 가자는 치밭목 생각이 번쩍~!
하여 무단 친입자는 식탁의자를 내어 앉아 컵라면 국물에 찬밥까지 넣어서 후르룩~....ㅋ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컵라면도 밥통도 카메라에 담지 못하여 좀 아쉬운 대목이다
그 이튼날 찾아가 어제 있었던 도둑이야기를 말씀 드리며 음식값을 지불하려 하니 막무가내 손사레 친다....*^^*
너무도 자연스레 오히려 잘 하셨다니... 정말 눈물겹도록 고마운 그녀의 배려에 진정 감동이였음.........쩝
이튼날 그녀도 보고싶고 얼큰한 해물짬뽕도 먹고 싶어 마을에 내려가 주문 했더니 웬걸 자장면 한그릇을 더 만들어 내어주지 않는가~
그녀의 정스럼에 다 먹으려 했으나 도저히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나왔다
참으로 인심좋은 마라도... 이창명의 자장면 시키신 분~
음식점~!!!
남의 빈 식당에 들어가 먹거리 훔쳐먹고 텐트로 돌아 오며...^^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지만 배가 부르니 그 어떤 두려움도 몽땅 사라지고..
홀로 놀멍놀멍 사진 찍으며 텐트에 막 도착하는 순간 소나기 한차레 지니감....후
어제보다 더 무서운 자연 강풍이 나의 눈앞에서 펼쳐지다...
오늘밤도 예사롭지 않을 듯....두렵기도 하고......
백구와 나란히 아침 저녁으로 섬 한바퀴를 산책하는 저 분은..
손에 반드시 골프체를 가지고 다녔어 내심 무서운 생각도 들었음..-.-
텐트옆 약10여미터 거리에 있는 화장실가는 동안에도 몸이 절로 둥둥 땅에서 발이 떠 있을 만큼
하여 아무리 가까운 거리에도 반드시 스틱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실정였음
그 와중에도 바다를 향해 찍은 마지막 사진. ㅋㅋ
그 후 텐트밖을 나간다는 건 엄두도 못낼 정도의 심한 강풍으로 이날 저녁 너~무 너~무 무서운 밤 이였음............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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