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3.26.12:00 백무동행.
산길이 갑자기 그리웠습니다..그리고 배낭을 꾸러 들쳐메고 동서울에 도착합니다...
지난 몇개월 산을 찾지 못한 그리움이 더 해서일까요?
누가~? 나를 기다리기라도 하듯..나의 자유로운 발걸음은 어느새..백무동행 승차권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달려가 본다 승차장으로..
터미널안 버스들은 하루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쉬기라도 한듯 고요한 가운데 깊은 잠에 빠져있다 ..
아~니~ 이럴...암두도 없다...지리 심야버스이기에 그랴도 몇분이 있껐지 싶었는데..헛~내가 누굴 만나기로 한겨..ㅎㅎ
평일 이긴 허지만서두 예상치 못했던일에...썰렁함이 밀려오는건 머~여~치이~~엄쓰믄 말고...흥
조금은 허전한 맘으로 대합실로 다시 걸어나온다..약 30분 여유가 있어서..
티비이 앞에 오니 등산복 입으신분이 계셨다..그분에게 지금의 내 모습을 담겨보았다..? ^^*

27일 새벽 3:40분도착.
오랜만에 심야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차창밖 세상은 어둠 컴컴하여 내가 마치 우주선을 타고 이 지구에 내려온듯 했습다?
질흑같은 어둠을 쌍라이트 불빛으로 가르는디 그 머 시냐~샴차원 세계에 온듯..
온천지 모두가 정지 되어 있는듯..움직임이란 찾아볼수 없는 공간을 은하 999가 가르지로고 있었지요.^^
넘들이 자는 시간에 나는 고속도로를 달려 백무동에 도착하고..증거를 남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걱정이 앞서는데...내사랑 디카를 병원에 입원 시키느라 함께 오질못해
아들네 집에서 카메라 두대를 빌려오긴 했는데 과연 작동을 제대로 할수 있을지..
에~~라 몰겄다 AUTO란 빨간표시에 놓고 찍을끼여~~ㅎㅎ
그 무거운 등짐은 어케 지고 갈지 생각도 안하고 어떻게 하면 자연을 그대로 담아올수 있을까 하고 생각만 합니다..ㅋㅋ

이거이 뭔고 하믄요~ㅎㅎ 지리산산장 주인마님께서 특별히 즉석 무침인 두릅나눌임다.. (어제 뜯은것 이라고 하심)
잠시 이 대목에서 길동무님을 소개를 해 드려야 할것 같군요.ㅎㅎ
서울 터미널에서 등산복 입으신 딱 한분인 그분임다..^^첫사진부터 백무동 약 1.5km까지 동행 해 주셨던 모대학 교수님이시지요.
서울을 출발하여 함양을 경유하는 관계로 일반승객 세분이 먼저 내리고..
교수님과 저 두사람만이 차가운 텅빈 쐐붙이 공간 안에서 어둠의 침묵이 2~30분 흐르는가 하는데..
갑자기 차는 덜커덩 하며 정지한다..백무동 다 왔습다~라고 짧은 한마디로 끝내며 버스는 산꾼을 내려놓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햐~~무심한 세상 조심혀서 잘가세요~아는체도 안혀네...
나는 분명 짐이 아니라 그들의 손님인디..차문을 내리서믄 인사라도 혀야 않을찌..그 무서운 어둠을 목숨을 함께 내걸고 왔거늘.(_._)
아님 우리 두사람이 그렇코 그런사람으로 뵈서 암말을 안~혔나~?ㅋㅋ
차디찬 바닥에 배낭을 않치고 랜턴을 꺼내 이마에 두르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한다..
차~암 분위기 여영 글트라구여..차라리 연배가 지보다 훨씬 높으시다든가.아님 쩌~어 아래 친구이든가~ㅎㅎ
두사람 인생 마일리지? 큰 차이는 없는듯 하나..지가 인생선배였죠..쩝..
말없는 산사나이님은 중간싸이즈 만한 배낭에 카메라가 전부인듯했고 가끔 백무동을 찾아와 이곳 지인들과 산얘기를 나뉘시는 듯 했다.
머..죽을똥 났다꼬..산으로 냅따 달음질 칠 이유 없는나..말을 건다..아침 식사 하시고 가시죠..라고..
아~~네 하시더니...마치 아시는집이 있어신가? 어둠속 간판를 더듬어 보시더니 어디론가 통화를 하고..
바로 이집 안 작은홀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헛~~우리는 자연스레 들어가 주문을 하고 한 톄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나는 산행준비를 단단히 하는데..말없는 산님은 내것까정 식사대를 지불하시려 한다..
난 냉큼 일어나 주인에게 내미는 그분 팔을 제치며 제것은 제가 드려야지요~ㅎㅎ 지를 운제 봇따고 부담스럽께..(속으로 궁시렁 댐시롱).

마음 단단히 묵고 밖을 나오니...아즉은 공기가 쌀쌀하다..자켓을 다시 입고 등짐을 지니..애~~고다..^^::
내 이걸 메고 우찌 장터까지 갈꼬...
내 그러게 간단히 해 왔거늘 우찌 난 허구헌날 무거븐겨...
넘들 처럼 지발 간단하게 꾸릴수 없을까~?
혼자 말로 궁시렁대며 길을 나서니 어둠속에서 백무교가 반가이 맞이해 준다.04:40.....AM


난 이 소중한 순간을 놓칠세라..그분에게 카메라를 내밀며..저..부탁합다..
이 대목에서 낮가림이 필요없다.ㅎㅎ암튼 못말리는 나의 버릇?
셔터를 누루시고 확인 하시는가 했더니..하시는 말씀..사진?이 잘 받으십니다.란다..ㅋㅋ
무~여 그람..생김새 보단 이쁘게 잘 나왔다는 건가요?(지 속으로 ㅎㅎㅎ)
무슨말을 혀도 기분이 좋았습다..잘 나왔다고 허니 울님께 자랑혀야지요~
이건 지 생각인데요...얼굴은 못생겨도..아마도..자연을 산을 사랑혀서..자연(쌩얼임!)을닮아서.이쁘게 나오지 않는지..ㅋㅋ_()_


이렇게 오늘도 제 삶에 뜻밖의 좋은인연으로 외롭지 않은 산행이 시작됩니다..
서로의 아주 다른 색깔로 이곳에서 만나서 어쩌든 지금 이 작은 산길을..마인드는 다르지만 한길을 걸어갑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하시며 제 앞길을 편안히 열어주십니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 많은 배낭무게로 얼마 못가서 헉헉대기 시작하지요..
평소에도 워낙 느림보 산행하는 나인지라..*><*
그분은 약2~3m간격을 두시며 가시다가 뒤돌아 보시며 보살펴 주시는데..어찌나 미안스럽던지...
저러시다가 괜히 나땜에 일출을 놓칠줄 몰려...그럼 안되지 내맘이 부담스러워지면서..먼저 가시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그래도 개안허니 천천히 가시지요~하시는데..역시 교수님이시더군요~^^
나는 이제 탈진상태가 온듯 몇발짝만 가면 언덕을 찾기 시작합다..
거그다 배낭을 걸치고 쉴라꼬요~~ㅎㅎ 산님들..이맴 잘 아시지요~~?


정말 힘들게 한발짝 한발짝 옮기며 오르니..
아~~요놈아가 지를 일케 반겨주네여~~엄마곰 아가곰^^참 귀엽게 생겼죠? 잠시나마 미소를 짓게 해준 곰이 사랑스럽다.


지리 백무하면 누구나 지나쳐야 할 휴계소입니다..그리고 다들 이곳에서 기념찰영들을 하는곳 이지요.
나 분명 이곳을 지나쳤다오~~하며 증거를 말임다..ㅎㅎ정말 자랑스런 발걸음들들 임다..


햐~~이제 수도하는 맘으로 본격적인 오름으로 들어가야 허는디...
차라리 저 혼자라믄...찬찬히 갈수 있으련만..어째 자꾸 교수님이 걸린다...기다리는 동안 추우실것도 같고...
나는 결심한다..저..있잖아요~먼저 가셨으면 좋겠어요~너무나 감사한줄 알지만..마음에 넘 부담이 되어서..(_._)...

06:17...이곳을 통과한다..
나의 장난끼는 힘든 육체를 다소 위안을 주듯..살짝 반 리듬으로 나를 흔들거림을 더해 준다..ㅎㅎ


와~~~지금 하늘을 보기위해 고개를 뒤로 한게 아닌데..
이 무거운 삶 무게와 함께 잠시 숨을 돌려보러 작은 언덕에 배낭엉덩이를 올려놓고..등을 펴는 순간..
으~으..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하더이다..
지 보다 높은 곳에도 또다른 세상을..비록 숲을 이루지 못해 앙상한 가지들만 엉켜 있는듯 했으나..
그곳에도 공간의 질서가 있고 아름다운 자연..생명의 보금자리도 볼수 있었다.
자연이 주는 그 고마움에..난 그들과 함께 이 싱그런 맑은 공기를 긴 호홉으로 나뉘어 마셔봅니다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어젯밤 내린 밤이슬로 이렇듯 촉촉하게..적당한 수분은 산길가에 자생하는 이끼들로 제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더군요..
태고적 그 먼 깊은 산속으로 걸어가고 있는듯 했다..


07:29분에...와~~드뎌 정말 못 말리는 거북이 산행으로..참샘에 도착한다..ㅎㅎ
저 물이 흘려 흘려 어디루 갈까 하면서..혼자 즐거이 쉬워봄시롱..
배낭 옆꾸리 매달린 작은 날진 빈병에 물을 담아 갈까 하다..에~~라~ 이러다 가다 죽으면 누가 발견 할꼬 싶어 참았습다..^^:
행여나 장터목샘터가 얼어 있을까봐서리..암튼..ㅋㅋ


산죽길을 만나는걸 보니 고도가 제법 높은 모양입니다..
이곳에 당도허니..아~~지리만이 풍기는 그 머시기가 꽉 막힌 가슴을 뚫고...그 빈공간을 채워주는듯 했다..
수많은 산꾼들의 발걸음소리가 제 귓가에...가까이 들리기 시작합다..ㅋㅋ
이곳을 지나며 주고 받는...우정과 사랑들의 속삭이는 소리들...을
진정한 산꾼들의 산 야그는 들어도 들어도 참 재미나지요.
정말 자연을 닯은 순박한...때 묻지않은 산 야그들 말임다..ㅎㅎ
지난 세월..많은 사람들의 발 다짐으로 생긴 이 작은 오솔길..너무나 아름다운산길을 지나며 별 상상을 다 합다..*


지리산은 살아있는 산 이였다...
야생동물의 발자욱이 우리와 함께 나란히 나란히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발자욱 상태를 보아하니 조금전 방금 지나간 듯 하다.
이 한겨울에...발자욱을 남기고 지나간 동물이 궁금하다...
이른 아침이라 먹이를 찾아 나셨을까~?
아님 부지런 하여 산책을 나셨을까~?
아님...어제 나간 짝꿍이 안 들어와 찾아나선 발걸음일까~~?ㅎㅎ..
나의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힘겨운 발걸음에 행복의 뽀너스를 슬쩍 불어 넣어준다.

엥~못 보던 계단이...
이곳 분위기와 넘 잘 어울리는 예븐계단이다..
내 아무리 힘들어도 내 너의 단정한 고은모습을 마음안으로 끌어 안아주고 싶다..
시절의 만남으로 고이 고이 나의 디카에 담고 가리다...


그렇게 그렇게...
지리산의 모든 것 들과 그간 못한 생각...다정한 행동거짐...나만의 철없는 웃음 등등으로 이곳 망바위에 도착한다.
그리고 난 이 쟈유로운 발걸음이..과연 오늘안으로 장터목에 갈수 있을까~~다..?ㅎㅎ
그랴 이 호적한 산길을 운제 또 걸어볼껴..좀 있음 전국에 흛혀진 지산가족들이 마구마구 모여 들텐디..
그러고..혼자 중얼거리는디..크~~으..지리산의 산신령님께서 기냥 내벼러 둘릴 없지비..ㅎㅎㅎ
이 연약?한 저 가여이 여겨서인지..길동무님이 또 나타냤셨습니다.
차림새가 분명 지리를 사랑하는 분 같았지요.
그의 첫마디..아니 혼자 오셨어요~로 야그는 시작하고...
그리고 배낭이 장난이 아닌것 같은데~....
저랑 바꾸어 메시지요...란다...오~~감사한 말씀 이시기는 하지만...
이 산꾼의 자존심이 확~~꾸겨지나 했씁다..했지만 허지만...ㅎㅎ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을지..글고 이리저리 앞뒤를 살펴보니 진정 힘겨운 지를 도와줄수 있는..확신을 얻으며..
염체를 불구허구..기~~냥 배낭체인지 했습다...(_._)
그분 배낭도 만만치 않았 보였는디..그러도 제것보단 좀 덜했습니다.ㅠㅠ


이 나이 되도록 이분을 어디서 보았겠습니까~?
우리는 전혀 쌩판 모르는 낮선 관계이지만..
위대한 대 자연 지리산...산이 우리를 좋은인연으로 아름다운 추억의 앨범 한페이지로..남는 인연이 되었다.^^
우리는 예전에 잘 지내던 친구마냥...사이좋게 말을 주고 받습니다..
망바위끝에 서서 여기저기 카메라에 담으면서..ㅋㅋ (늘상 오면 꼭 찍으면서 또 찍고 ㅎ)
그눔의 사진 다 뭐 할라꼬 찍어대는지..내 죽고 나믄 모두가 처치 곤란한 쓰례기에 불과 할 터인디...^^;
산야그 나누다 보니 이분은 요 산아래 마천에 사시는 산지키미님이시고 소방관님이셨습니다..
세~상에나~~낮선 산길에서 남의 배낭을 대신 지고 갈분이 몇분이나 있겠어요~ㅎㅎ
오~~기적같은 만남이였죠..지리산에서 남의 배낭 대신 멜 사람 죽엇따 깨나도 아마 없을걸요~ㅎㅎ
조난을 당했거나 아님 부상을 당하지 않코는..아님..사랑하는 가족..아님 떨어지믄 죽고 몬사는 애인...ㅋㅋ
뛰어난 체력과 직업의 특성상 남다른 특별 훈련등으로...건강하신 분이셨지요.
세상은 가엽은 저를 위해 존재 하는 것 같았습다.
이 모두가 감사할 뿐 입니다.
제 인생 철학은..머 철학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듣지 마시고요..
남에게 신세지는 사람이 절때루 되지말자...인데..ㅎㅎ..
이 대목에선..자연앞에..나약한 체력앞에..굳이 지키려다 나 쓰려지믄..아무 의미 없을 것 같아셔~~서..


난 이곳에 오면 늘 찾는 망바위...지리의 산능선을 쳐다보며..
맘 같으면 쉽게 다가갈수 있으련만..늘 헉헉대는 나...
그 옜날 지리에 오르면...산을 마이 타면 그때는 잘 할꺼야 했거늘...
우에된 일인지...늘 제자리 걸음이다..내는 와 그라노...하다가도...ㅎㅎㅎ
일케라도 언제든지 오를수 있다는 마음을 안아보며 나는 저 자신을 위로와 격려로 밝은 내일을 향해 또 기대한다..
체력을 쪼매 더 자~알 단련시켜 좀더 높은 산을 향하여 갈수 있으려나 하는..꿈을 꿈시롱~~
꿈을 안고 열심히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그런 날 올까나....

그나 저나 사진을 넘 많이 찍어와 조금은 올려 드려야 하는데..산행란이 지리산으로 도배가 될 것 같아 고민입니다..
약 삼 시리즈로 나눠 쪼매 올려도 개안는지요.
지리 한번 산행에 천왕봉을 두번 하다보이...그리 되네여..아니면 별체로 옮겨..차한잔의 여유에 올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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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시는 님들께 즐건 시간 되시라고 지 마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부끄러운 글 인줄 알지만..웃으며 살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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