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룡산은 산 높이는 작지만. 우람한 암릉과 소나무숲으로 우거진 멋진산인데 비해 산객들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산이다.
천혜의 자연..우뚝솟은 기암봉아래 자리한 북대암.. 가을로 한창 물들인 산사는 그림같은 참 예쁜 절집이였다.
마치 고향집에 놀려온 것 같은 분위기에 난 연실 싱글벙글로 여그저기 디카를 들이대기 시작했다.ㅎ
난간위에 올려진 감 소쿠리..ㅎㅎ 몰랑 몰랑한.. 그 유명한 청도감인것 같은데..
속으론 하나 집어 먹고 싶었지만...침만 꿀꺽 심키고..스님의 정성스런 손길에 마음이 편안함을 느낄수 있었다.^^
저녁때가 되어서인지.. 오가는 발길들은 뚝 끊어지고..
내사랑 디카는.ㅎㅎ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서 색감은 좀 떨어지긴 하지만..본격적인 풍경사진으로 들어간다.^^
저 건너편 산 정상아래 소나무 몇그루있는.. 꽤 판판한 네 다섯명이 앉을수 있는 바위에서 두분 스님과 함께 즐건 시간을 보냈었는데...ㅠㅠ
하루 예불시간으로 도 바쁘실텐데...이날 스님께서 등산을 하시자고 하여 올럈던 산이다.
길 없는 산이여서 나뭇가지들을 걷어치며 올라야 했고 경사마저 심해 힘이 들었다. 앞서 가시는 두 스님은 가뿐히 오르신다.
우리의 목적지에 올라 앉으니 스님 말씀대로 ..과연 명당이였다.난 와~~우를 외치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신 스님께서..내 얼굴을 향해 손짓까지 하시면서 갑자기 어찌나 크게 웃으시는지...
난 영문을 모른체..왜 그러세요 ..로 나도 덩달아 웃기 시작하는데..우리들은 한동안 웃느라 정말 장난이 아니였다.
그때서야..눈화장. 마스카라가 땀에 얼룩져 난리가 아니였음을 알아 차리고..
순간..앗차 허고선...손수건으로 얼굴~눈 주위을 닦기시작했다..ㅎㅎ 그려도 여기 저기를 손으로 가르키신다.
그 얼룩은 눈 주위만 있는게 아니라.. 산행중에 땀을 닦느라 대충 닦는 바람에..ㅋ 온 얼굴은 여그저그 얼룩 강아지 모양새 였던것~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웠던.. 나의 소중한 추억의 산 그리운 산이 되었다...ㅠㅠ 보고싶다...
잠시만 다녀가기엔 너무나 아쉬운 곳이였다.언제 또 이런기회가 있을지...
이제 곧 서서히 어둠이 몰려올텐데..난 여기서 미죽거리고 있다...이 사람 오라는 이 없으니 이 발길 서둘려 갈 이유 없질 않은가..ㅎㅎ
난 결정한다..이처럼 아름다운 곳이 또 어디 있으랴..그리고 난 종무소를 찾았고..그리하여 하룻밤을 묵게된다.그 하룻밤은 일주일로..^^
양이가 이쁘기도 하지만 어찌나 순하던지...ㅎㅎ 올만에 보는 아궁이..
운문사..호거산 아래 자리한 사찰..국내 최대 규모인 비구니스님. 승가대학 도량이다.
새벽 세시면 예불을 알리는 범종이 울리는데..나는 북대암 숙소에서 종소리를 듣곤했다..셋째날에서야 28번을 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요속에 들리우는 범종소리는 마치 하늘에서 울려퍼지는 듯하여.. 세상을... 깨우는 소리 같았다.
불자는 아니지만...잠이 덜깬 눈을 비비며 법당에 들어서곤 했다...아무 것도 모르면서..ㅠㅠ
운문사.. 새벽 예불 범종소리에 일어나 절 뒷편에 있는 해우소 가는 길목에서..요즘 보기 드믄 빨래줄을 목격하고...
ㅎ.볼일보려 나왔다가....이 장면 찍으려 다시 숙소로 내려가 디카를 꺼내들고 와 혼자 빙그레 웃으며 여러장 찍은 것이다~ㅎㅎ
어느 여인의 손끝이 이리 고운지..청결하게 빨아서 가지런히 널려있는 행주들에서.. 아름다운세상 구경을 합니다..^^
오늘은 비가 올려는지 이른 아침에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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