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중봉에서 해맞이 한후 지난 16일 광주에 내려왔다.
올 만의 나들이 임에도 불구허고 난 등산복 차림으로.ㅎ배낭은 마치 히말라야로 갈 것처럼 커다란 뽕배낭으루~
울 엄닌 이 못난 작은딸 빙그레 웃으며 맞이함씨로..
단번에 눈치 체시듯 "그래 산에 갈꺼나"?~~하신다.^^
응...여기까지 온김에 갈라구...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라만 보시는..한평생 어떤 불평 한마디 안하시는 엄마다..
그 다음날은 오후에 증심사를 찾아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그리고 또 그 다음날 난 짐을 꾸려 집을 나서고..엄닌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 말씀뿐..
어이구 이눔아 올만에 만냤으니 도란도란 나하고 좀 놀자..는 절대루 안하시는 울 엄니
" 그래 오늘 오나~?.며 내 눈치를 보시지만 그 어떤 모든것을 포기하신 엄니다..ㅜㅜ;;
" 몰려 아마 자고 낼 올꺼 같해"..양심은 좀 남아 있었는지 미안한 맘으로 슬며시 말을 흘리며 현관문을 나셨다.
내딸이 저리하면..내 못땐 성질대로..딸눔 등산화를 몰래 숨겨 놓을 것인디...ㅎ
엄니는 나의 모든것을 다 이해하고 안아주신다..^^
"아따 다...늦은 시간에..으서 오셨소~어?~나는 쩌그서 본께로 남자인줄 알았는디..여자였네요"~ ㅋㅋ
나는 규봉암 암자에 들어가기전 막 계단을 오르며 사진을 찍다가 깜짝 놀라며 두리벙 거리지만..ㅎㅎ
어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이곳이 전라도지방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에 난 금새 생기가 솟아났다.ㅎ
난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들어 돌담 위를 보니..
스님께서 고개를 밑으로 쭈욱 내 밀으시고 지를 보고 말씀 하시고 계셨다.ㅋㅋ
순간..그 모습이 어찌나 규엽게 보이시던지..
음..오늘 잘 하면 이곳에서 하룻밤 신세?.ㅎ무사히 통과 할수 있겠다 라는 확신을 얻는다.
그리고 나는 배짱 좋게 아~~내 잠시만요 외치며 사진 찍기에 바쁘다.
그리고 스님은 자취를 감추시고 나는 몇장의 사진을 더 찍고 절집 마당으로 올라선다..
와~~감탄사를 연발하며..예전에 없던 요사채가 새로 지은듯 했다.
난 속으로 앗~싸를 외치며 힘찬걸음으로 스님이 계신곳으로 인사를 드리려 가니 작은골방에 궁불을 때시고 계셨다.
"저...스님 오늘 여기서 하룻밤 신세 부탁합니다"..라고 정중히..^^
그런데 뜻밖의 답이 돌아 올줄이야...-.-;;
"시방 여그서 사진 찍으시고 내려 가도 한시간이면 충분한께 부지런히 찍고 내려갓씨요~잉"~~
그라고.보살님 혼자..?
"저..스님 지는 여자가 아니고요...글고 지금 넘 힘들어 못 내려가요"~
그러니 헛간이라도....침낭이 있으니 바람만 피할수 있으면 됩니다는 등..ㅎㅎ
"아따 참말로 거시기허네여~ 더군다 나 여자 혼자오면 안 재워 주워라우"~
"글고 여그는 시방 지 혼자 있어서....쪼까 거시기혀요.담에 여럿시 오시믄 운제든지 괞찬응께 그때 오셔요"~.
난 그때까지 배낭을 내려 놓지 않고 스님께 이런저런 말씀(멀리 서울에서 왔다는)을 드리며
나를 찾아 떠나는 암자에서 기암봉으로 둘려있는 규봉암을 시청하고 늘 가고 싶었다는 말도..함께 겉들이니...^^
울 스님 지를 다시 우 알로 한번 쭈욱 다시 보시더니..
참말로 거시기 허지만 도리가 없다는 듯..혼잣말씀을 하시더니
"방은 있소 만은.....일단 일로 와 보시요~이"..^^*
깔끔하게 멋지게 새로 지은 별체로 안내해 주시더니 걸레를 손수 빨아주시며 한번 닦고 자란다..ㅎㅎ
그리고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머낫..방바닥이 어찌나 뜨거운지 찜질방 저리가다 다..
얏~호를 외치며 방을 훔치고 마루에 나와 빗자루를 들고 구석진 마루까지 빗질를 한다.
오~매 얼마만에 하는 빗질이여~할매집서 해보고..ㅎㅎ 하며 재미가 솔솔 나기 시작하는데 스님께서 부르신다..
"보살님~저녁공양 합시다"~~~ㅎㅎ오~잉 밥까징~~ㅎㅎ
그리고 우리는 네모난 작은 밥상에 머리를 맞대고 식사를 하기 시작하는데..ㅋ
밥상이 어찌나 작은지 안전거리 확보 까딱 잘못하면 스님 머리와 맞 부딧칠수 있을만큼 작은 밥상이다.
밥과 국 한그릇 반찬은 네가지 반찬량은 내가 평소에 한번 집을수 있는 양들이다.ㅋㅋ
이 덩치?가 커 보였던지 스님께선 내밥과 국은 더 많이 주신듯 했다.
음식이 어찌나 맛있던지..연실 웃으며 어쩌면 이리 음식을 잘 만드셨어요?
마치 친구에게 말을 걸듯이 나는 어느새 소녀가 되어 쫑알대기 시작한다.ㅎㅎ
스님 밥값?할수 있게 일을 주세요?..
그런데 하시는 말씀이 빙그레 웃으시며 그럼 낼 동지 밭죽를 쑤어야 하니 나무를 패 라는 명령이시다.^^
그러한 가운데 나는 혹여나 스님이마와 충돌할까봐 수저 리듬타기 시작하고.ㅋ
리듬타기란 스님께서 한입 드시고 일어나면 내가 음식을 떠 먹을 차레...^^*
저녁이 끝나고 어둑해 지는 산사를 똑딱이에 담기 바쁘다.이 기분 어디다 비교 하리요~하면서..
사진 담느라 한참을 숨을 죽이는데 요사체 맨 끝방에서 쪽문을 여시며 또 부르신다..
"녹차한잔 하소~이리 오시게라우"~~ㅎㅎ 아이고 이게 웬 특별 뽀너스인가~^^
냉큼 달려가니 새로지은 요사체..아담한 다실이다.
너무나 예쁜 분위기에 이곳저곳 기웃거릴때마다 마루바닥은 삐그덕 거린다..ㅎㅎ
스님은~"무게가 쪼께 솔차이 나가는 갑쏘~~언능 방석 깔고 앉으시요" 하신다..ㅜㅜ
우리는 거그서 끝이 나는게 아니라..내 옆에 있는 전기 스위지를 함 눌러 보라시기에 눌러보니..
한쪽 벽면은 통유리로 산아래 마을 집들에서 새워 나오는 불빛들로 밤하늘 은하수처럼 반짝거린다.
하늘에도 별이 총총..저 밑 마을에서도 별이 총총 아름다운 밤이다.
스님께선 일찍자야 새벽예불을 드리 신다며 일어나시고...
규봉암 밤하늘은 별이 총총하여 내일은 분명 맑은날씨라고 생각하여 입석대 서석대를 떠 오르며 밤을 새운다.
그런데 새벽 두세시 되니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방문이 덜커덩 곧 열리듯하다.
그런데 왜 그리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은지 정말 이상한 밤이였다.
평소엔 거의 가질 않은데..그 바람속 해우소는 세번씩이나 다녀오는데 바람에 날려 갈듯한 작은양철집 해우소다.
더구나 벼랑위에 덜렁 걸터있는 관계로 앉아있는 나까지 함께 세찬 바람에 날아갈듯 했다.
이생각 저생각으로 밤을 꼬밖 새우는 사이 혹시나 일출을 볼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가슴이 두근 거리는데.
문밖에 후두둑 후드득..빗방울 소리같은 느낌이 들어 문을 열어보니..
오~이를 어째 비가 오다니..
일출은 커녕 절집 사진도 못 찍을 판이다.어제 다소 좀 늦은 시간에 찍어두었기에 다행이다 싶다.
그러기에 무조건 그때 그때 욕심내어 담아 두어야 하는게 사진인것 같다.
예상밖 기후에 조금은 서운했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그리고 곧 마당 한켵에 쌓여있는 장작이 생각나서
랜턴을 들고 마루 한켵 창고로 들어가 판초두개를 꺼내어 장작더미를 덮어놓았다.
오늘 저 나무로 팥죽를 쑤쉴텐데..비바람에 판초가 날리지 않게 군데군데 벽돌도 올려 놓고..^^
그리고 아침을 맞이하는데..밖에서 스님 음성소리와 발걸음소리가 분주하다.
아마도...장작더미에 덮힌 노란 비닐 판초를 보신듯 하다...
어~엉~아니 우리 보살님들이 벌써 이리 일찍 왔어요~?
ㅎㅎ난 방안에 앉아 못 들은척 한다.
스님은 환한 미소로
"아니 난 정말 넘나 겁나게 깜짝 놀랴 뿌쏘오"~
"아따 고마브요~잉~"
"내는 생각도 몬 했는디"~
보살님이?..상상도 못했다고 하시며.ㅋㅋ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느냐 며 흡족해 하시는 스님..
스님 아침공양값 했습다. 라고 농담 말씀 전하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ㅋㅋ *^.^*
그렇게 산사의 두사람은 대화가 시작되고 난 시치미 뚝 떼고 웃으며 아침인사를 드린다.
아침공양도 스님께서 손수 차려주신다.
어제저녁 식사하면서..스님 이곳 전화 번호가 안 나와 있던데 혹시 알수 있을까요?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며 말씀 드리니...
"절에는 전화가 없승께로...그냥 암때나 오쏘 언제나 문이 열러 있응께"~ㅎㅎ
아침식사후 이곳를 떠날 준비를 한다 비는 금방 그칠것 같지도 않아 빨리 서둘러 가야 할것 같았다.
비오는 산사를 동영상으로 담고 스님께 인사를 드리려는데...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지 머쭉 거리신다.
그리고 곧 마음을 내신다.ㅎ..저..보살님 거시기 메일주소 하나 주소~^^*
내 눈이 많이오면 핸폰으로 규봉암 사진찍어 보내 줄텐게여~내 폰이 500만 화소 라 시며..ㅎㅎ
20일 아침 여덦시 삼십분에 규봉암을 나섰다
그후 며칠 지나 모르는 전화번호가 23.24일 두번이나 찍혀 있었는데 바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26일 어젯저녁 일곱시에...규봉암 스님께서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 주셨다....
스님 고맙습니다...()^^*
스님. 너무나 감사한 마음 내주심에 예쁜액자들로 꾸며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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