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양도우도비양도

산방산 산방굴사에서...삶은계란과 커피한잔으로 아침을...^^*

치밭목 2009. 2. 25. 00:30

 전날 화장실에서..

 한끼를 건너뛰면서 그간 어둔 등짐에 눌려 있던 먹거리들로 빈속을 메꾸느라 이것저것 호두알까지 싹쓸이 하다싶이 했지만..

 차마...찐계란은 아니다 싶어 먹지 않았다.ㅎㅎ  따끈한 커피와 함께 라면 모르지만..그리고 삶은지가 언젠지 기억도 아물하여..ㅋㅋ

 

 평소엔 늦잠쟁이지만 이른 새벽부터 무슨 말을 하고픈지..중얼거리며 아니 누가 보면 맛이 좀 갔지 않았을까 한 분위기로 중얼거린다.

 배가 고픈데 해장국이라도 한그릇 해야 할것 같아 식당 문앞을 기웃거리지만 당체 열 기미조차 없을 듯하여 포기하고 산방굴사를 오른다.

 

 어제 절집을 방문하여 하룻밤 신세를 부탁했지만 내일 무슨행사일로 외부인을 거부하시더니...

 아니나 다를까.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하신 대한의 어머님들은 바리바리 정성이 듬뿍 담긴 보따리 등짐을 지고 계단들을 오르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참으로 위대한 이 세상의 어머니들...

 

 나는 누구인가~? 무얼하는 사람인지.... 언제나 나을 위해 길을 떠 다니는 철 없는 욕심쟁이일뿐이다..^^*

 늘 반성연속일뿐...생각도 잠시..이 시간의 세상 풍경들을 담으려 그들을 향해 셔터를 눌려본다.딴청을 피운척 하며.(어쩔수 없는 나의 비양심)^^*

 배는 좀 고프지만..ㅎㅎ기분은 짱이닷~ 싱그런 아침햇살로 산과 바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날이다.  

 

 꽤 많은 계단을 오르는데 어디선가 까치가 노래를 불러준다.ㅎㅎ 그놈을 향해 디카를 들이대고 난 아침인사를 건낸다.ㅎ

 굴사 입구 가기전 가파른 지형인 이곳에서 얼마나 살았을까?

 마치 산방산 지킴이다운 건강한 소나무친구를 발견하고 두발 벌려 힘꺽 안아주면서 스틱을 세우고 기념찰영도 하고..ㅋㅋ 

 그리고

 굴사에 도착하여 주변을 살펴보는데 웬 앙상한 뼈처럼 길다랗게 키가 멀쭉한 나무를 발견하고 뿌리 근처에 물을 주었다.

 이 모습을 발견한 관리인께서 오시더니 이 나무는 물을 안주어도 잘 사는 희귀한 나무라고 설명하신다..ㅠㅠ

 아무리 그려도 그렇치...내 마음이 편치 않은 걸 어떻허나 이 마음 흐르는대로 허야 하니.ㅎㅎ

 흙 이라 곤...한줌도 없는 바위사이에서 저렇게 굿굿하게 잘 살고 있음에..난 안쓰러워 눈물이 날 지경인디요..ㅠㅠ

 대답은.아~그래요 함써 물은 계속 뿌린다.ㅎㅎ 아저씨..고선생님은 이러는 내가 이뻐? 보여셨는지 이리와서 커피한잔 하라신다~^^*

 

 불자는 아니지만..신발을 벗고 뒷꿈치를 살짝 든체..이곳저곳 기우리니 고선생님 말씀..ㅎㅎ 신발을 신으라는..말씀과 함께 커피를 내 주신다.

 배도 슬슬 고파오고 하여 어차피 얻어마시는 커피 ㅎㅎ~시골다방식으로 두개를 탄다 글고 비상으로 두었던 계란과 함께..^^

 그런데 어디서 내가 삶았는지 기억도 안나고 언제 인지도..분명 내가 삶은것인데..암튼 껍질을 일단 벗끼고 냄새를 맡아보니..ㅋㅋ아직 이상없다~

 ㅋㅋ 때가 이곳 날씨가 찬공기로 인해 요눔들이 그대로이다...^^

 

 그런데 훗날 가만히 시간을 거슬려 가니..

 세상에나~불루비치에서..오후한시에 나옴썽 비상으로 삶았던..그 이튼날 한라종주하며 묵을라꼬 했던..그날이 27일인디...ㅠㅠ 오늘이 2월1일~!

 며칠이 지난 계란 이였지만..ㅎㅎ 불쌍한 이 나그네 위도 튼튼하여 그후 아무탈이 없었다니..정말 못말리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