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홀로 찾은 안성 서운산(547m) 산중인연과 아름다운 동행.. ^^

치밭목 2010. 12. 14. 23:30

수원 근교로 이사를 한 언니에게서 한번 다녀가라는 언명이, 전화가 왔다

한시간이나 주고 받던 이야기끝에 그래 알아서 갈께로 수화기를 내려 놓고.....

허구한 날 이산 저산으론 잘도 다니면서 가족들에겐 무관심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길을 나서기로 한다,   

이번에 안 가면 정말 삐질지도 모르기에..ㅎㅎ 

 

오랜만에 찾는 일가 나들이..그간 잠잠하던 역마살?이 어느새 발동 걸리고 비밀리에 산행계획을 세운다.. ^^

 

경기도 명산 27선, 그중 안가 본 곳 태화산,설봉산, 서운산이라..하여 1차 산행지를 서운산으로 찜,

안성에 자리한 산이므로 서울에서 가는 것 보단 가까울꺼란..그리고 그 주변도 돌아 볼 작정으로..ㅎㅎ

서울 출발 전 인터넷 검색으로 산 위치 파악하고 45L 배낭을 준비합니다,^^

 

당일산행? 산높이가 547m인데 웬 커다란 배낭을?..

서울 상경길엔 분명 바리바리 배낭가득 담아 줄 언니의 넉넉한 마음을 알기에....ㅎㅎ

등짐지고 스틱을 들고 문 밖을 나서니 마치 어디 멀리 긴 장거리 여행을 떠날 모양새이다 ^^

 

출가한 딸자식 따라 이사 간 언니네는 관심 밖이고 마음은 온통 서운산에 가 있다 ㅋㅋ

 

3일을 언니집 조카집을 오 가고,

16일 화요일 작은 멜빵가방에 쑥가래떡 한줄과 귤 한개를 담고 조카가 일러주는 버스에 올랐다

몇 정거장 왔을까 차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일러준 정거장엘 미쳐 못 내리는 바람에 엉뚱한 곳에 하차

다시 한참을 기다려 수원터미널행 버스에 승차..수원 터미널도착후 다시 안성행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도착한 안성터미널...

그런데 직행버스는 터미널 못 미쳐 일반버스종점이 있는 건널목에 승객을 내려줍니다.      

아마도 승객편의를 도와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안성을 중심으로 오가는 일반버스들이 줄지어 있는 종합터미널 주위을 서성인다

거리는 그닥 멀지 않은데..네번을 갈아타야 하는 지방도로, 대중교통은 의외로 다소 불편했다.

차라리 서울에서 바로 오는게 헐 나을 뻔....*><* 투덜아닌 투정을....

아무튼 언니네 집에서 며칠 머물며 좀 편하게 또는 비용을 줄여 보자던 나의 비굴한 잔머리는 단 한방으로 묵살되다.. ^^

 

그넘의 몹쓸 역마살 덕에 늘 좌충우돌...

서운산 그곳에 누가 기다리기나 하는지 원..오늘따라 회색빛 세상으로 허접하기 짝이 없는 낮선거리...

이 길손, 홀홀 떠 다니는 자유를 시샘이라도 하는지 차가운 겨울바람이 내 주위를 빙빙 맴돌다

 

이 나이에 무엇에 이끌리어 여기에 길 위에 서 있을까?..ㅎ 문답을 주고 받으며 보도블럭 길을 운동삼아 왔다리 갔다리..^^

 

낮12시20분출발하는 청룡사행 버스에 오르고 약 30분 소요하여 13시경에 서운리 마을 종점도착

주차장을 벗어나 산 방향으로 50여미터 즈음 도로 길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청룡사 사적비를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가벼운 신음을 ..^^  

 

서운산 기슭에 자리한 고풍스런 청룡사를 그곳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ㅎㅎ 웬 뽀너쓰~^^

절집마당으로 발을 들어놓으니 정면에 보이는 대웅전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고려 말 공민왕 때에 중창한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였음에..나무 원형그대로 세운 대웅전의 기둥에 놀라워 자리를 쉽게 뜨지 못 했다 

더우기 우리나라 풍물 놀이마당 원조, 남사당패의 근거지였음을.. 미쳐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었고

남사당 역사 최초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 23세 짧은 삶을 마감한 그녀가 애처로워 마음이 짠하기도..

........

고요한 절집 마당, 홀로 서성이며..

그 시대를 거슬려 올라 생각에 생각으로 꼬리를 붙잡고...낮 두시가 넘어 절집을 빠져 나왔다 

 

청룡사 앞 작은 개울 건너편 주차장, 지금 막 하산한 등산객 몇분이 승용차를 타려고 하여 재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복장이 등산 전문가 수준이므로..원하는 정보를 얻고자 하여..ㅎㅎ

산행 소요시간을 여쭙니 대락 2~3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한다 했다

건장한 남자들 걸음으로 두세시간이면 이 느림보 나는 4시간 걸린텐데..로 마음이 급 바빠지기 시작 (__)

 

인사하기 바쁘게 산으로 냅따 걸음을 재촉한다..

청룡사 담옆 개울을 끼고 시멘트 길따라 가다 비포장 흙길을 접어 들지만 여전히 승용차가 진행할수 있는 넓직한 등로..

 

 

       

         서운산 안내도를 왜그리 높이 세워 놓았는지?...내 키가 작은 걸까?...__;;

 

 

이정표 갈림길에서 잠시 갈등..

인터넷 검색과 산 지리적을 보아선 좌성사가 정 코스인듯 한데, 등산객이 일러준 우측 등로 은적암☞ 방향 아랫길을 택한다..^^

 

 

        은적암 가는 길..

        마주오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슬쩍 미소를 지어보기도..ㅎㅎ

 

 

        호젓한 길을 따라 가다 보니 내리막 길? 그람 이만큼 또 올라야 하는디?..

        이러다 오늘안으로 정상을 못 밟지 싶은 마음에 왔던 길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옴 ㅎ 이제 산도 잔꾀?가 난건지.. ^^

 

 

                               좌성사 가는 길로 접어들다

 

 

                                아름다운 산길....너무 이쁨다 혼자 보기 넘 아까붐...

 

 

   

 

         가도 가도 자동차길, 이 넓은 길이 언제 좁혀질까로 주위를 살펴보니 산등선이 어렴풋이 보인다...

 

 

         등산로는 완전 경부 고속도로인데..

         요즘들어 부쩍 늘어난 체중으로 들 날숨이 헉헉....때 마침 샘터를 발견, 마른 목을 축이고 핑계거리가 생겼으니 그사이 또 쉬워감...^^

        

 

         약수터 지나 잠시 후, 좌성사↔정상 가까운 갈림길 도착,

         여기서 좌성사까진 900m , 만약 탕흥대로 오르지 않고 원점으로 돌아옴 왕복 1.8m.. 좌성사 코스를 택 할것인가?

         아님 이곳에서 바로 정상으로 오를 것인가로 고민중 좌성사쪽에서 어느분이 내려 오시길레 절집 분위기를 여쭙고..

         그분 말씀은 스님 한분이 계시며 몸이 불편 하신것 같다 하시며 산을 내려가신다 

 

         순간, 이 엉뚱녀 나름 마음 갈등이 일고... 산행 들머리에서 은적암 가까이 갔다가 삼거리로 되돌아 온 시간초과로.. 

         서운산 완주산행이 조금은 무리일것 같아 가능하다면 좌성사에서 하룻 밤 묵으며 스님 식사를 지어 드리고 싶었다,^^

         그리 마음결정 하였지만, 웬지 발걸음 바로 옮기지 않고 잠시 멈추고 있을 무렵..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아닌게 아니라 자동차 등장이다, 난 기다렸다는 듯이 오른팔을 내 밀었고 이정표 팻말이 세워져 있는 이곳에 차는 멈추어 주었다

         어디까지 가시냐고 여쭙고..그들이 가고자 하는 장소는 다 왔노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일단 타라하여 염치없이 뒷자리에 올라 탄다

        

         지방에서 수목검사하려 온 젊은 두친구들은 좌성사 가까이에 차를 세운 뒤...다녀오라 하며 기다리겠다 하였다..^^

         우린 달리는 차안에서 대충 인사를 나누며 나의 의사를 밟혀던 바, 온전히 전달 된 듯..ㅎㅎ            

 

 

        위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갈림길, 사진에 보이는.. 맨 뒷산 안부 바로 그 너머에 좌성사가 자리하고 있다,

        차에서 내려 뛰어가 보니 마당 한편에 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어 외부인이 계신듯 하여 바로 마음 접고 두장의 사진만 담아 돌아선다

        좌성사는 지금 보수공사중 인 듯 했다.( 다음에 다시 찾아보기로 )

 

 

 

 

          정상까지 함께 해준 고마운 두 친구들..^^

          우린 오래된 친구처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정상으로 발을 옮기고.. 나의 ↓인증샷도 담아주고...ㅎㅎ

 

 

 

 

         팔각정자에서 바라본 안성시

 

  

산 밑 반짝거리는 곳이 청룡호수, 군내버스를 타고 그 곳을 지나 왔다,

나는 여기서 가방을 뒤적이고 비닐주머니에 담아온 비상?가래떡을 세등분하여 한개씩 나누고, 행여나 목 마를까봐 날진물통을 내밀다..^^ 

 

                                                                                                              『15:58pm』

 

 

다음엔 정코스를 꼭 밟으리라~ ☞ 청룡사~토굴~은적암~좌성사~탕흉대~542~헬기장~정상~석남사 ♬

 

 

     정상부에 솟아있는 바위와 소나무, 정상주위가 그리 넓지 않아 모두를 담지 못함.. 

 

 

 동갑내기 두친구는 나무도 살펴보고...흙도 만져보고..지구를 자연을 사랑하는 연구하는 한국의 풍수연구원? 아닌가 싶다 ^^

 사진찍기를 윈치 않아 먼 발치서 몰카...ㅎㅎ 

 

 

 

 

 

 

            정상 표지석을 받들고 있는 대리석이 너무 커 보여 서운산이 좀 힘들지 않을까? (치밭목생각)...__;; 

 

 

 

 

  정상을 내려오며 남아 있던 귤 하나를 삼등분하여 나누어 먹고, 이정표가 있는 첫 ▲삼거리에서 아쉬운 작별의시간을 맞게 되는데.,

  ♣ 산중 인연과 함께 내려가다 차에 동승하여 편하게 하산 할 것인가?.

  ♣ 네번의 버스 환승으로 귀하게 만난 서운산인데...숲길을 좀 더 거닐다 갈것인가?...ㅎㅎ 

  나는 주저없이 후자, 청룡사에 속해 있는 은적암도 찾아 볼겸 안녕을...우리는 따뜻한 악수나누고 서로 등을 내 보이며 돌아셨다...(__) 

 

  

잠시였지만...너무도 즐거웠던 산행...함께 하는 내내 웃음나누던 좋은친구들과 혜어지고..

고산에서나 볼수있는 키 작은 산죽나무 군락지와 꽤 울창한 숲길을 만나니,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면서 과연 이 길을 택함이 잘한 짓인지..

내가 무슨 산림직원도 아니고 사찰답사 불자도 아닌데, 좀 지나친건 아닐까?  편하게 하산 할수 있는 기회를 져 버리다니..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인데..그리고 지금 시간이 몇 신데?....

내가 정말 "미쳤지"~"미쳤지" 아니 겁없이 이러다 황당한 일이라도.....

산에 단단히 미치지 않코서야 어찌, 든든한 장정둘을 배반때리고 이 길을 택한겨?..정말 누구도 못 말리는 산병 중증환자임에 틀림없음이다,^^

 

 

 인적을 전혀 느낄수 없는 숲길을 혼잣말을 연실 중얼거리며 약 400여 미터 갈 즈음 암자 지붕이 언뜻보이고 그제서야 안도감을...^^

 

 

       『산신각        ♣ 은적암 ♣              대웅전

 

      

 

 

           『 ▲ 요사체 그리고 샘터 』

 

  

 

 

 

 

  은적암으로 오르는 소박한 돌계단 길.. 

  완만한 작은 언덕을 이루는 대지위 곳곳에 계절을 무시한 듯... 봄나물들이 갓 돋아 난 듯한 파릇 파릇한 들풀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고 산중 인연과 헤어졌나....^^

 

 

 

 

 

  

 

 

수령이 아주 오래 된 감나무 인듯 한데 밑부분속안은  텅 비워있는데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니,  

나의 감탄사는 저 가지위에 달린 감 만큼이나 쫑알쫑알대기 시작..ㅎㅎ

이 여인 줄려고 그랬는지 방금 떨어진 듯한 빠알간 감 한개가 나무밑 바로 앞 낙엽위에 고스란히 얌전히 놓여 있질 않았겠는가~^^

 

그런데..이 사진을 찍기 전..마침 과일이 먹고 싶었던 차에 그만 낼름 주워먹고 말았으니...에~궁~나의 실수여~!!!  

예쁘고 맛나던 감을 미쳐 카메라에 담지 못했음을 산을 내려오는 내내 얼마나 후회? 반성을 했는지 모른다  

 

 

 

 

       은적암을 조금 벗어나니...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푸르른 계절에 오면 어떤 풍경일까..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살아 생전 영원히 두번 다시 찾아오길 힘들 터...ㅎ 언제 좋은사람들과 반드시 꼭 찾아 오리라~~~♥ 

 

   

 

 

 

 

 

  

       하산 길 옆 작은 바위들이 놓인 곳에서...졸졸졸~~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저리도 정성드려 돌탑을 쌓아을까....규모도 모양도 꾸밈없어 더욱 정스러웠다.

 

      

돌탑을 벗어나니...

탑을 쌓아올린 그 정성을 닮은 작은 다랭이 논이 눈에 들어왔다... 그 풍경 또한 넘 순박하며 정스럽다,

 

 

           청룡사 절집 담 옆을 지나며....오늘의 들머리이자 날머리로 무사히 도착,

 

   

         청운교 건너 청룡사에는 어느새 어둠이 내려 앉아 있다

 

  

         

                               『 청룡사 사적비 』

 

 

 

 

    

 

                             6:00pm 차를 기다리며...길옆 도로 난간 턱에 걸터 앉아서...^^ 

 

 

 

  

언제 이런 풍경을 보았는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어릴적 반딧불 잡던 저녁 풍경이다...

하교 후 동네친구들과 해 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면, 여기 저기서 자식들 이름 부르며 밥 먹으라고 찾아 다니시던 엄마들...^^

소꼽시절 추억을 더듬을 즈음.. 안성터미널행 20번 군내버스 라이트 불빛이 어두어진 거리를 비추며 들어왔다...

 

 

            그 후 그 뒤를 잇는 자동차는 없다....암흑의 세계..^^

 

 

 

 

 

 

 아름다운 밤을 뒤로하고.....

 

♥♥♥.... 

승객은 나, 치밭목 단 한사람...

하지만...

 배차 시간은 엄숙히 운수법, 교통 법규를 지키다..^^

 

정시 18:00pm 청용리 주차장을 출발..

안성터미널엘 도착하고 수원행 직행버스에 몸을 싣고 다시 수원역앞 버스정류장 도착

육교를 건너 다시 일반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