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도+송이도

이 가을에 때 아닌 영광 홍농읍 가마미해수욕장을 홀로 거닐다..^^

치밭목 2011. 11. 9. 17:00

서해 칠산 앞바다 인근에 있는 청정의 섬 안마도를 작년 3월에 다녀온 후,

언제 다시 찾아 보리라, 마음 두지만 너무 먼 섬여행 길인지라 한번 길떠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거리상으론 그닥 멀지 않으나 하루에 한번 물 때에 따라 운항하는 철선을 이용해야 하여

서울에서 출발시엔 족히 이틀을 잡아야 입도할 수 있는 섬이다  

 

그런데 얼마전 그곳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오신 분께서

지리산방 블로그에 공개한 안마도 사진글에..

해나루 민박집 언니에게 연락 한번 달라는 부탁을 받으셨다는 글을 남기셨다,

 

횡설수설로 부족한 부끄러운 글과 작은 디카로 담아온 사진들로 포스팅한 안마도 여행기? 였는데..   

반가움에 바로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막무가내로 꽃게 한박스를 보내 주신단다

 

작년에 민박하며 숙박료 지불하는 과정에서 전기세만 받겠다 하시어 아름다운 실랑이가 벌어졌었는데..

그리고, 이번엔 꽃게선물로 또 다시 난처한 통화를 하다..^^

 

바로 이틀 후 커다란 꽃게박스가 도착하고 아이스박스 뚜껑을 열어보니 꽃게가 한가득..

고마움으로.. 인사 드리려 안마도 행을 선택한다.^^ 

 

이른새벽 바다에 나가 손수 힘들게 잡은 꽃게를 보내주신 두분을 뵐 생각에 들뜬마음으로 배낭을 꾸러 동서울로 향했다

 

 

 

 일요일 낮1시 광주행 버스표를 예매한 후 2층 대합실에서 짐을 다시 점검하다 

바로 뒷자리에 스님 한분이 앉아 계셔서 가벼이 인사 드리며 조심히 귤를 드리고.. 배낭을 계속 꾸리는데

스님께선 아주 밝은 미소를 띠우시며 곁옷 안주머니에서 정성스레 접으신 작은 종이 한장을 꺼내시어 건내 주신다

너무 뜻밖의 일이라 반가움에 공손히 받아들며 그 자리에서 펼쳐 보았다

 

 宇宙自心  不二不二  本來成佛 無漏智惺 一切宗知 源自具足 】

 

바르게 옮겨 놓았는지? 혹여 결례가 될련지 모르겠네요..--;;

불교에 문외한이지만 승차시간 다가옴도 잊은채 스님과 이야기꽃 피우다..

짧은 만남이 아쉬웠는지 사진을 부탁 드리는 경솔함을 보이고 마는데. 다행히 흔괘히 받아 주신다 ^^ 

 

 그 여운 안고 차에 오르고 창밖을 물끄러니 바라보다..

출발시간 4~5분을 남겨놓고 내 옆자리 주인이 자리를 찾아와 앉는가 싶더니 

앞 의자 망주머니에 서울~대전.표를 집어 놓지 않는가?. 헐~그때서야 알아차리고 부랴 광주행 버스로 이동 ㅋㅋ

그 청년이 아니였음 대전으로 갈뻔 했다는...어리버리 치밭목 안마도행 출발 사진이야기이다 ^^ 

 

 

 

동서울 터미널을 그렇게 벗어나 광주도착, 다시 법성포행 티켓을 끊고 시외버스로 옮겨탄다

안마도 들어 갈려면 계마항과도 가깝고 찜질방 시설도 잘 되어 있는 해수사우나로 가야 했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옆자리 아주머니께서 어딜 가느냐? 는 말씀을 하시어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그 사우나가 페업했다는 정보를 얻는다 --;

 

내 집처럼 참 편리하게 이용 하였는데..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영광읍 도중하차.. 

그나저나 작년에 갔을때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직원분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며칠 묵으며 정들었던 동생들 소식도 궁금하였는데..불과 일년 전 있었던 일들이 지난 옛 추억이야기라니..

 

다행이 24시 영업하는 사우나가 있어 일단 배낭을 카운터에 맡기며

계마향 교통편을 여쭙고 저녁식사하고 돌아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 나온다

  

 

 

이곳만의 특별식?이 무얼까 하여 음식점 간판을 흩어보며 기웃거리다 범상치 않은 등산복 차림의 두 산객을 만나다

정면으로 걸어 오시는 두분께 인사를 하며 어느 산을 다녀오십니까? ^^

그런데 돌아온 말씀은 22일째 국토 해안선따라 도보 순례중이라신다~~헐~~

대단하신, 멋진 두분의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로 다시 정중히 인사를..ㅎ

두분의 아름다운 여정에 놀라워 아니 반갑기도 부럽기도 하여 언뜩 감히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고 마는데

우연히도 때 마침 남학생이 지나 가길레 부탁하여 기념찰영까지 하는 행운도 ^^

 

그분들은 저녁식사를 하시고 마땅한 잠자리를 찾아가던 길이라 하시어 사우나 가는 길 안내 드리면서

잠시 후 휴계실에서 뵙자 하였는데 식사후 입실하고 보니...

휴계실 난방 고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주인장 말씀,

아쉽게도 두분을 다시 뵙지 못하고 그 이튼날 아침일찍 그곳을 빠져 나왔다...--; 

 

 

검게 그을린 두분의 모습, 너무 멋지세요~ 부산 무지개팀 파이팅~!!! 

 

 

 

태정사우나 직원분에게 계마항 가는 버스시간을 여쭈고 나갔다 들어가니

그녀는 퇴근하면서 친절하게도 버스타는 곳을 메모하여 배낭에 붙혀 놓았다 ^^

그 이튼날 아침, 위↑쪽지는 깜빡잊고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차시간표를 보니 첫차가 07:50am..

안마도 가는 뱃시간이 아침 8~9시라 하였는데?..다시 택시타고 일반버스 종점이 있는 종합병원으로 이동하였다는 치매치밭목 

 

 

이른 새벽, 나홀로 좌충우돌하여 도착한 버스종점 앞 풍경..^^

그 쪽지를 참고 하였다면... 괜시리 택시타고 우왕좌왕 안 혔을텐데...여튼 ㅉㅉ다..ㅋ

 

 

 

첫차에 오르고..

승객은 나 한사람..구름속을 40분 달려 홍농을 거쳐 가지만 그 누구도 타지 않았다

 

 

계마항 버스정류장에 하차시간은 06:50AM 너무 빨리 온 걸까? 속살, 갯벌이 완연히 드러난 바다..

만조가 되어야 배가 들어 올수 있는데?..발길을 가마미 해수욕장으로 옮긴다,

 

 

마을 길 따라 걸어가니

가을을 말해 주듯, 먹음직스런 감들이 주렁주렁..

 

 

 

 

 

 

 

 

 

낮선이 발걸음에 여기저기 개짖는 소리만....컹컹 ^^

 

 

 

 

 

마을골목 끝에 원자력 발전소가 보이고...

 

 

새 아침을 맞은 호남의 3대 해수욕장 가마미,

 

 

 마을사람들의 부지런함으로.. 차마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먼발치서... 

 

 

 

 

 

 

 

 

 

 

 

 

 

 

 

 

 

바다가 이리 잔잔할수 있을까~~~?

 

 

 

 

 

 

 

 

 

 

 

꼬마 게한마리가 양집게를 번갈아 가며 먹이를 집어 연실 입으로 가져가기 바쁘다 ^^

 

 

 

 

 

작은 실지렁이도 어디론가 부지런히..^^

 

 

키다리 소나무들.....^^ 

 

 

 

 

 

마을 어느 집 마당에 건강한 멋진 소나무 한그루...

 

 

작년 3월에 왔을때..

 인도 보도블럭 설치공사가 한창이였는데 어느새 풀밭으로 변해 있다..

 

 

가마미해수욕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계마항으로 이동하지만, 안마도 운항하는 철선은 보이지 않고..

속살이 훤히 드러난 갯벌위에 작은 어선들이 물 때, 만조를 기다리며 옴짝달싹 꼼짝없이 발이 묶어 있다... 

앞으로 족히 두시간이상 선착장에서 놀아야 할 듯 한데...

아침 일찍 길을 나서서 인지..배는 고파 오고...어판장 식당 문들은 모두 꽁꽁이다

&&&...

해수욕장을 산책하고 마을을 빠져 나오다 무화과 나무를 발견..ㅎ그리고

낮은 담 너머 길가에 데롱데롱 매달린 무화과 두 열매를 서리해 왔던 것이 웰빙간식거리로 맛나게 요기 하였음을 자수하며!

2011.10.09~20. 안마도 가는 길목, 계마항 선착장 길위이야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