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목포여행) 우중강풍 속..겁 없이 홀로 올랐던 유달산 ^^

치밭목 2012. 5. 2. 01:30

건강검진공단에서 검진 받으라는 자가 몇차레 보내 왔지만

차일피일 미루다..시간내어 집을 나셨다.

 

제기동 공단 도착 순서대로 검진 받던 중..

체중재던 분께서 보기보다 몸무게? 허리둘레가 좀?....ㅠㅠ

그리고 곧 하시는 말씀.. 음식 조절 하시고 맣이 걸으세요,

  

정말이지 큰일나겠다 싶어 오늘부터 체중조절 들어간다!

굳게 다짐 하며 공단을 빠져나와 전철 2호선 왕십리역을 향해 운동삼아 걷기로 한다

그렇게 한참 걸어가다 지방 여행길에서 본듯한 간판이 언듯 눈에 띠었다

 언젠가 전주에서 맛있게 먹었던 콩나물장국밥 ^^

서슴없이 들어가 식탁에 앉자 자동으로 밑반찬이 나오고 곧이어 커다란 뚝배기 국밥이 등장..ㅎ

땀을 뻘뻘 흘리며 한그릇 뚝딱! 아' 내일부터 정말 소식하리라..^^  

***

그 이튼날 등짐 지고 집을 나셨다

평소 마음에 두었던 어느 섬 오지의 길을 부지런히 열심히 걸어 보리라고! 

걸어야 산다는 핑계거리 잡고서.....ㅎ

 

                       여행지ː전라남도 목포 유달산(높이 228m) 노적봉 일등바위 (원점회귀) 

                                                      떠난 날ː 2012.03.29~

                                                        누구와ː 나홀로   

 

 목포도착 후 남은 오후시간 이용해 유달산을 찾았다

                        

              목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반버스로 환승 도착한 목포역 앞,

              올만에 찾은 목포..비님이 내려서 인지 그런지 영 낮설다..거기다 몹시 심한 바람까지 분다..-.-;;

 

 

             목포역 앞에서 도보로 모 은행지점 골목길로 접어 들고, 숨이 턱에 찰 정도로 꽤 가파른 언덕길 노적봉길을 넘어서니  

   임진왜란때 성웅 이순신장군이 봉우리에 짚 이영을 덮어 아군의 군량미로 위장했다는 노적봉 기암석이 눈에 들어 왔다 

 

 

 

 

 

            시민종각』고 김대중 전 대통령 친필 현판              

 

 

              봄비에 흠뻑 젖은 노적봉.. 자연이 빗은 멋진 작품으로 신비로움을 자아내다

    

 

               몽환적인 유달산....아름다움 그 유혹에 빠져 오롯이 즐기다....ㅎ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지만..  

 

 

비 구름속에 덮혀있는 저 유달산을 언제 또 찾으랴...

결국 그 유혹 뿌리치지 못하고 늦은 오후 4시가 훌쩍 넘은 시각에 산행을 강행 하기로 한다   

 

 

『 유달산 정기 』기념석

 

 

 

 

 

                목포 시가지를 내려다 보고 있는 성웅 이순신장군 동상

 

 

목포가 낳은 고 이난영 가수『목포의 눈물』노래비

비.. 바람결에.. 들리우는 슬픈 노래가...가슴 절절하게.. 그 쓸쓸함...

 

 

                                           유달산은 산높이는 낮지만 기암괴석 층층암석들로 아찔한 수직 절벽이 많아 안전을 요하는 산이다  

 

 

             『천자총통 』발포체험

 

 

              유달산 정상 일등바위 500여 미터..

              우산을 받쳐 들수 없을 만큼 부는 비 바람을 맞으며 층층암석 계단길을 계속 오를 것인가를 이곳 삼거리에서 잠시 고민..

 

 

              『관운각』유달산 정자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날씨가 좋으면 ▼아래 그림처럼 고하도&다도해를 조망할수 있다

 

 

 

길옆 철 난간을 붙들고 올라 우측으로 오르려니 앞도 보이지 않커니와 비가 점점 더 쏟아져 내려 오늘은 여기까지!

이곳을 올라치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 마당바위, 그 주위는 깍아지른 절벽..하여 너무 무리한 산행으로 판단되어 후퇴 ^^

 

 

                                     마음을 비우고 돌아서니 물을 잔뜩먹은 기암석들이 나를 곧 덮칠듯한. 공포심이 들어 허겁 도망치듯 빠져 나오다 ㅎ

 

 

다시 안전한 등로길에 들어 서니 오랜만에 왔기에 정상에 발도장이나 찍어볼까 하여 우회 도착한 삼거리 

그러나 점점 짙은 비구름으로 2.3~4m 앞을 판가름 할수 없는 최악의 환경에 처하다 

 

 

                                 여기까지 올라 오면서..

                                 가끔 만나던 좁은 바윗계단길이 떠 올라 다시 내려 가기란 도저히 힙들것 같아 조금만 좀 더 가보기로 하는데..

 

 

               관운각 지날쯤인가? 반대편에서 올라온 한분,마지막 등산객을 만나게 되어 빠른 지름길(탈출구)을 여쭙고 일러준대로 강행하지만..

               미끄러운 바위길들로 발을 옮기기도 힘들뿐더러 짙은 비구름사이로 흔들리는 물체만 보아도 등골이 오싹, 하여 오늘은 미련없이 여기까지!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리고..

미끄러운 자연석 좁은 계단길을 내려오는 동안 비와 땀으로 몰골은 마치 산 물귀신되어 무사히 도착한『달선각』     

 

 

우중 하산길에 만나는 재색빛 세상.. 한 폭의 수묵화 ^^

 

 

              목포 시내 곳곳에 불빛이 하나 둘 비춰진다.. ^^  

 

 

 

 

 

               이난영 노래비도 보이고

 

 

               좌측 산자락 끝▲노적봉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목포의 또 다른 상징인 삼학도 인듯 하다

 

 

                오늘같은 강한 비바람엔 벌써 땅으로 떨어 질 만도 한데..

                꽃잎 여기저기 상처 투성인채 이 길손을 반기려 그리 꼭꼭 매달려 있었던가요...

                동백꽃 한송이 빨강 꽃잎......당신을 두고 내 어찌 그냥 갈수 있으리오~ ^^

 

 

                                                                     (유달산 기슭에 자리한 2호 매점)

 

 지난 옛추억을 더듬으며 기암석 노적봉 주위를 탐방하다 

언제 또 다시 오리..

그럼..정상까지만? ^^  

 

오후 4시가 훌쩍 지난 시간이라 조금 무리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여러번 올랐던 산길이고 도심속 유명산 산이니 혹 운동하려 올라오는 산객도 있겠거니..강행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매점(사진)을 통과할 즈음 가게앞 간이의자에 어느분이 앉아 계셨는데

그시간에 오르는 내를 좀 의아스런 시선으로 바라 보시며 인사를 건내 주셨다

오늘같은날 이 시간에 웬 아짐이 땀인지 비맞은 00 모양새로 낑낑거리며 통과하니 그리 보실만도 ㅎ 

쉼없이 그대로 통과 하면서 답레 인사를 드리며 편안한 좋은 인상 느낌으로 발길을 재촉..^^ 

 

   결국 악천후로 원점회귀 하던중 매점앞 계단을 내려서는 순간 주인어르신께서 커피한잔 마시며 쉬워가라 하시어 또 다시 감동 ^^

안전거리 다 내려 왔음을..안도의 순간을 맞으며 등에서 배낭을 내려 놓으니...  

마치 이사람을 기다렸다는 듯이.. 따뜻한 커피한잔을 뽑아 들고 오시며..

매점앞 지나 칠때 배낭을 맡겨놓고 다녀 오라 하고 싶었지만 혹,반대편으로 하산하지 않을까 하여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한다..^^

첫 인상에서의 느꼈던 느낌 그대로..ㅎ

***

앞으로 목포 유달산 하면 2호매점 주인부부의 마음 따뜻한 아름다운 이야기도 늘 등장할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