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입도 3일째..
오늘은 삼각산 산행을 해야 하는데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인천항에서 오는 배 역시 결항이라 했다
안개 자욱한 숲속을 홀로 걷기엔 다소 불안하여 아니 솔직히 무서울 것 같아 ^^
하여 주인 부부가 예쁘게 잘 꾸며 놓은 펜션 마당 앞 뒤뜰을 오 가며 사진찍기 놀이하다.
부담 가지지 말고 잘 쉬어 가라는 두분의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 보답 할겸
나는 매식하기에 안주인께서 상차림 신경 쓰일까봐 점심은 외부에 나가서 먹자 하여 모처럼 중국집을 찾았고
마침 이웃친구도 합류하여 주문했는데 중국집 주인장님께서 탕수육을 써비스로 내 놓았다 ^^
맛있게 점심 먹고 펜션으로 돌아와 정자에 앉으니 바로 코앞 보이는 삼각산이 자꾸 유혹했다
이리저리 머리 굴리다 아무래도 산행을 해야 할것 같아 비상오렌지 한개와 간식을 챙겨 길을 나셨다
삼각산 들머리가 있는 서내동 고개로 이동하기엔 쉽지 않아 성당 가기전 삼거리에서 산쪽으로 직진..
마을 끝 갈림길 도착 하지만 이정표가 없어 어디로 가야 할지로..
난감하네~~난감하네~ 혼잣말 하며 주위를 둘려 보지만 길을 여쭈어 볼 사람없어 좌측을 선택하여
정코스 아닌 반쪽산행?이라 조금 아쉽다 라는 생각으로 얼마나 걸어 갔을까?
순간 나도 모르게 헉~~~ 번개같이 자동적으로 뒤돌아 서 뜀박질...그야말로 걸음아 나 살려라~~ㅎㅎ
동물원에서나 볼수 있는 커다란(허벅지 싸이즈) 구렁이 뱀이 떠억커니 길을 가로 막고 있었던 것이다...으
얼마나 놀럈던지 감히 카메라 들이 댄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었다!
삼각산 정상이 바로 위인데 정말 아쉬운 발걸음 돌리며 산이 나를 거부한다? 로 결론 ^^
결국 포기하고 마을구경 나셨는데 골목길에서 펜션 주인장님 차를 만난다
창문을 내리시더니 산에 왜 안갔냐 며 묻고 빨리 올라 타라하여 들머리 서내동 고개로 향했다 ^^
안주인께서 나를 따라 산행한다 하여 들머리에 내려 주고 왔다 하질 않은가?...그 참 ㅎ
마음 속으로 이런 또 행운이...산이 나를 거부할 이유 없지비..혼잣말 등등.. ^^
그리하여 들머리 도착 뚱뗑아짐 내려 주고 차는 떠나 갔다
그런데 가파른 등로를 바람 맞으며 홀로 오르려니 살짝 겁이 났다 아무리 코스가 짧기로 서니
오후 반나절이 이미 지난지 오래 빨리 올라 그녀를 따라 붙어야 할 터인데..쩝
정말이지 죽을만큼 나름 용을 쓰고 등로따라 한참을 오르지만 그녀의 발자취는 커넝 낌새도 느낄수 없다
산 높이는 낮지만 산은 산이였고 뭐니해도 조금전 뱀을 만난지라...더더욱 겁이 났다 --;;
숲속을 향해 어디 있어요~간간히 한번씩 불려 보고... ㅎ
그 가운데 카메라 셔터는 계속 누르며 오르막길~ 내리막길~연속의 길로 걸어 갔다...
땀 범벅으로 매바위 전망대를 한참 지나 나무가지 사이로 송신탑이 어렴풋이 보이고
그 아래 작은 오솔길에 상당한 미인이신 그녀가 미소 지으며 빨리 오라 손짓하며 앉아 있었다 ^^
얼마나 반갑던지.. 그도 잠시 앞장을 서는데..두 세곳 무서운 칼바위 코스에서도 뒤도 안 돌아 본다 ㅜ
발걸음이 어찌나 빠른지...난 정말 늘보 거북이 걸음!!!
죽을 힘 다해 드디어 삼각산 등정 성공!
오렌지 나뉘먹고 단체사진 못 찍어 아쉬운 생각 들 무릅..
신기하게도 그 늦은 시간에 산객 두분이 정상데크로 올라서질 않은가 덕분에 기념사진찍고 바로 하산!
정상 바로 밑 등로는 완전 급경사..하지만 그녀는 새처럼 훌훌 날다~ ^^
경사길 조금 지나 소나무가 빽빽히 우거진 아름다운 숲길이 펼쳐지고 우리는 광난두정자각으로 무사히 하산.
그곳엔 초록별 펜션 주인장님께서 차를 대기해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도움 주신 두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뱀을 만나 줄행랑 쳐서 내려오다 이쯤에서 정신이 들어 현장사진 담다 ^^
그녀는 진정한 산악인 였음!!!
이 분이 대청도까지 다녀갔셨는지...
바위를 받쳐 주는 저 나뭇가지들.. 전국 곳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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