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시간....22:57 pm.
포차에서 불과 20~30m 큰 길 건너.. 할머님댁으로 들어서니..세상에...
가지런히 나란히..뉘어논 벼계들..참으로 얼마만에 느끼는 따뜻한 손길...정 인가?..
그 취중에도..난 또 감동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허리춤에 찬 디카를 찾으려 더듬고...ㅎㅎ
이런 장면 찍어야지...ㅎㅎ
그 무엇을 담는단 말인겨~~ㅋㅋ 이 아름다운 베품...할머니의 사랑..아무데서나 보기 힘든 이 순간을 내가 놓칠리 없지비~~ ^^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나로선..연거푸 눌려본다. 그런데 이날 소주 한병 이상 마신듯 한데 사진들이 흔들림이 없다..그 참..ㅎ
나 요러고 있을때.. 두눔은 갑장친구 아니랄까봐 한꺼번에 목욕탕으로 들어간다.
녀석들과 이렇게 많이 마셔 보긴 첨인데...군더기 없는 매너들...역시 이쁜눔들이다..ㅎㅎ
셋이서 6병...결국 밤 새도록..자운이와 나는 서로 번갈아 가며 목욕탕가기 릴레이가 벌어진다. ^^
그런데. 다행이도 할머님네 목욕탕은 우리가 잔 방만큼 넓은 공간이고 바로 옆에 있어 살며시 들락거리기엔 불편함이 없었다.(__)
그런집 일부려 찾으려 해도 없을듯..
우리방과 연결된 부엌이 보인다. 아마 더워서 열어 놓은듯..ㅎㅎ 자운이 옷이 높이 걸려있네..^^
2009.07.20. 08:14 Am.. 주인 왕언니께서 막 외출을 하시려 하셔서 사진한장 찍어도 되느냐고 여쭈어 봅니다..
연세가 80세 이신데..어찌나 고우시고 포근하신지..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주방사용도 말씀해 주시며 병원엘 다니려 가셨지요..
09.07.20. 08:26.AM 벽에 걸린 할아버지의 다양한 모자를 보니.. 멋장이 어르신?.~ 그날 뵙지는 않았지만요..ㅎㅎ
빨래걸이에 지 옷도 널려있고... ㅋ 틀림없는 우리 할머님집~^^* 아침에 할머니와 말씀 나누는 동안 그녀들은 아직도..코 하고 있다.
10:23AM 이 머나먼 길..여기까지 왔으니..어찌 천황산을 오르지 않으랴.. 세여인 모두 산녀들이니..산엘 가야징 하고..
이눔들 흔들어 깨우려니..당체 일어날 기미 전혀 없다. 그냥가면 섭하지 않느냐 며 설득해 보지만..불가능이다.
어제 쫌 걸었다 이거다....ㅎㅎ 난 그녀들을 포기하고..홀로 길을 나서고..지도를 깜빡 잊고와서 대충 방향을 잡고 천황산을 향한다..^^
어제 해안일주를 하면서 가장 많이 목격한 이곳 농작물..고구마밭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나즈막한 산아래 모여사는 마을 집들에서.. 이곳 섬주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엿 볼수 있어 더욱 더 아름다운 섬. ^^
오늘 오후 두시배로 통영으로 나가야 하기에 빠른걸음으로 다녀와야 하는데..손에선 디카를 놓치 못한다.ㅎ
사실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서 많이 헛갈렸다 등산안내판을 볼수도 없었고.지나는 사람 없으니 높은산 방향으로..
나름 그간의 노하우로 온것이다.ㅎ
분명 들머리는 확실하게 잡은것 같은데..다소 옆길로 잘못 들면 시간을 빼앗길까봐 그게 걱정이였다.
군 숙소를 끼고 태고암 방향으로 올라본다. 그러나 그늘이 없는 뻥 뚫린 하늘을 맞대고 시멘트길을 그것도 꽤 가파른길로 오르는데..ㅠㅠ
혼잣말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ㅎㅎ 대체 이거 모하는 짓인가?..산이 그리 좋은것인가. 꼭 이렇게 홀로 올라 정상을 밟아야 하는지..ㅎ
학창시절.. 저수지로 소풍간 추억이 떠 올라... ㅎㅎ 철망 네모난 모양 사이로 디카를 들이대며...^^
조만간 군부대가 나오던지..민가가 나오겠지..하고 오르니..산림용 방화수통이 내를 반겨준다..
ㅎㅎ 반갑지..홀로 산행중..끝없는 산 숲길을 하루내내 걷다 보면..쪼매 이상한 현대 물체..ㅎ 때론 쓰레기를 보아도 얼매나 반가운데..ㅋㅋ
10:47: Am 드디어. 제대로 온것 같다..ㅎㅎ 그럼 그렇치...분명 하늘님은 자연을 사랑하는 치밭목 편이다..^^
반가움에 내사랑 내친구 스틱과 함께.. 기념사진을 담고..
세상 어디엔들..쉬운일?.마음먹은대로 잘 풀리면..누구나 다 성공하지...ㅋㅋ
길을 잡았다 싶었는데..인적없는 고독의 길을 무더위와 동행하는데...
차 한대 지나갈 정도의 길폭.. 내를 마치 길 안내를 해 주듯이 촉촉..ㅋ 방금전 지나간 시원한 소나기가.. 위로를..^^
혹시나..했더니..역시나....온통 초록세상일뿐...움직임은 찾아볼수 없다.
『 내 머무는 이 암자 나도 알지 못하노라 』..... 나옹스님의 태고암가 첫 글에서...
갈 길..먼데..나 이러고 있다.. 산 뿐이 모르면서..무얼 보고 얻으려는가..
어느 님께서.. 모셔논 작은 불상앞에 서서 잠시 나를 바라 본다..
11:17 Am..태고암에서 약 200m 벗어나니 정상을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계단사이로 자라는 잡풀들을 보니..등산객들의 발길이..그닥 즐겨 찾지 않은듯..허긴..ㅎ 욕지도 섬 전체가 너무나 아름다우니..
산 욕심 많은 나나...땀 삐질흘리며 올라오지..이 더운날 누가~~?.ㅎㅎ
휴~~드디어 산능선을 길을 찾다..정상 부근엔..해무속...약간은 무서웠으나..길잡이를 만났으니 안도가..^^
천황산 정상엔 군시설로 접근을 못한다..안개로 앞이 보이진 않지만..어디선가 군 작업하는 소리가 들리고..
난..어느방향이 선착장일까 싶어 이 능선에서 약 100m를 오 간다..몇 발작만 벗어나도 엉뚱한 곳으로 하산할수 있으니..ㅎ 그러다 다시 원위치..
지금 이산엔 나 혼자....운무속에 들려오는 소리는 방향을 알수 없는 곳에서 쿵땅거리는 쇠망치소리와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뿐이다..
산 주변 환경과 산세를 보아 하니.. 정상부근 일것 같아 단독산행 기념 증거사진을 몇장을 담는다.ㅎ
어제 우리가 해안일주를 하면서 기념사진 찍었던 곳이...새천년기념탑.! 그람 대충 방향을 잡을수 있군..ㅎㅎ
나홀로 고독의 길로 올라온 길이..이쪽이다 이거지.. 아는 길은 확실한데..산꾼이 왔던 길..돌아 빽 할순 없지..ㅎㅎ
잠시 머리를 굴린다...머 사방이 잘만 보인다 면야..무엇이 걱정이야 만...
평소에도 지하철을 타면.. 방향 감각몰려 엉뚱한대로 잘 나가는 여자인데..흠.. 마침 쉼터 의자가 있어 일단 앉아쉬면서 목도 축이고..ㅎㅎ
11:34Am. 나는 이정표 나무 기둥 한 가운데 서서 방향을 측정하던중...핸폰이 울리고..자운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언니 어디예요~? 우리가 알고 있는 배 시간표가 2시깨가 아니고 1시꺼라나.. 저런 젠장....이 언닌 아즉 산 정상인디..흠..
그려요?..하니.. 배 시간에 맞쳐서 잘 내려 오라는 말을..글고 갑자기..하는말..시간이 별루 없으니 사진은 조금만..요 말씀도 덧붙힌다.ㅠ
동생들 낼 출근들 혀야하니...이 언니 막중한 업무 단디 혀야 했다. ㅎ 홀로 요이똥을 외치고 일단 혼곡쪽으로 방향을 잡자. 아니면 말고..ㅋㅋ
글치 않아도 땀쟁이인데..거의 뛰다싶피 달음질 하니. 땀인지 눈물인지 눈앞을 가려 앞이 보이질 않는다
어제 경험한.. 섬 해안일주 한 덕에..대충 방향을 잡았건만..내가 생각혀도 참 신통했다..ㅋㅋ
그러고 뛰어 내려 가던중..요눔 검정콩 맹키로 똥그란 배설물을 발견하고..디카에 담는다. 진정 못 말리는 나의 호기심..^^
언제 또 이곳을 올수 있으랴..싶어 나의 오른팔 왼팔인 스틱을 세우고..한장..
조금전 짐승 배설물 정체가 드려나다..ㅎㅎ 이곳 주변엔 염소를 놓아 기르는 모양이다. 나도 저 철문을 밀치고 나옴..^^
하산길은 대체로 잘 나와 있었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작은 오솔길..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워..예쁜길 담아보고..
난 여기서 조금 내려서서 우측 방향으로 조금 벗어나나 싶어 약 50m를 되돌아 온다..ㅎㅎ
죽어라고. 냅따 땀 삐질 흘리며 나오니.. 산행 들머리 찾으려 상수원 방향길 갔던..임도를 만나는게 아닌가?.
이제 바로 코 앞에 할머니집이 있을 듯하여 마음은 놓여지만..샤워를 해야 하니 남은시간이 문제였다.
만약 이때 지름길을 잘못 잡았다면..그녀들을 먼저 보내려 했다. 도저히 샤워를 하지 못하면 안될것임에..ㅎㅎ
다시 주변을 살피고...살피니...저런~ 작은길..동네분들의 길 인듯한 샛길을 떠~억커니 만나질 않았는가?..ㅋㅋ
단번에 앗~싸~!!! 를 외치고..냅다 달린다.
↖기적적인 지름길.^^ 여지꺽 살면서..요리 뛰어보긴 또 첨이다..
그야말로 눈섶 휘날리며 달려가 목욕탕으로 직행하는 순간..헛~ 거실에 내 옷이 그대로 널려있다. 요눔들..이 언니 봇짐도 안 싸놓았네..엥~
요눔들 들어와 내를 보고 놀라겠지 ㅎㅎ 혼자 웃으며 정신없이 사워을 하고 있는데.. 나타난 두눔들..지들이 돼레 놀란다..ㅋㅋ
" 언니~~어찌 된거에요~ 산 정상이라더니..날아왔어요?~ 그래 요눔들아 언니 날아왔다.!!! 여지꺽 어디 댕기다 왔노..? 보따리도 안싸놓코..^^*
ㅎㅎ 사워하고 등짐지고 나오니...열두시 사십오분...........................아직 십오분이 남아있다.. 그려서 또 한번 찰칵~^^*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안겨준 욕지도여~~잘있거라. 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누가 보면..술꾼인줄 알겠죠...ㅎㅎ 고 10여분 사이에 준비를 하여 사랑하는 동생들과 멋진 섬여행을 마무리..^^
통영이 가까이 다가오고..
통영 조선소....
서울 남부터미널..예상밖 일찍도착..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여행 뒷풀이를. 어느 전문 한식냉면집에서..하는데..
아주 건사한 좋은 건물 안 한 모퉁이에..진정한 삶을 위한 좋은 글귀가...예쁜 작은액자와 함께 다..
산을 내려왔음을 느끼고...ㅎㅎ ( 2009.07.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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